남자배구 올림픽예선 '오늘은 일본 잡는날'
기사입력 1996년 04월 13일 15시 29분
**투지냐 노련미냐 … 숙명의 한판 **홈코트 3승 필승 결의 "한국의 투지냐, 의 노련미냐." 14일 오후 2시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지는 96 남자배구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1차 풀리그 한-일전의 승부는 `투지와 노련미'의 대결로 판가름날 전망이다.
`최신예 폭격기' 신진식(21.1m 88)을 보강한 한국은 (22.2m 2)-(23.1m 95)-박희상(24.1m 97), `트리오'의 파워와 패기 넘치는 플레이가 일품.
이에반해 나카가이치(29.1m 93)을 비롯, 마나베(33.1m 87), 오다케(29.2m 8), 아오야마(27.1m 87), 이즈미카와(26.1m 96) 등 노장들이 버티고 있는 은 이들이 89년 이후 대표팀에서 줄곧 같이 뛰면서 다져온 조직력이 탄탄하고 노련미 또한 뛰어나다.
12일의 한국-중국, -전을 지켜본 배구전문가들은 "한국이 중국과의 경기서 이길 수 있었던 원동력은 악착같은 승부 근성과 패기였다"면서 "이번 한-일전은 한국의 영파워가 의 노련미를 어떻게 깨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주전 센터였던 윤종일(27.2m 4)이 발목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빠지는 바람에 고전이 예상됐다.
그러나 이번 대회를 대비, 7년만에 국가대표팀에 복귀한 최천식(31.1m 97)이 윤종일의 공백을 잘 메우고 있고 무릎 수술후 4개월만에 코트에 나선 과 신예 의 `쌍포'가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은 최근 수년간 대표 선수들이 거의 변동이 없는데 89년 이후 배구를 이끌어온 나카가이치-오다케-이즈미카와 `3인방'이 펼쳐내는 콤비네이션 플레이가 절정에 오른 상태.
88년 서울올림픽 이후 한국과 의 역대 전적서는 한국이 11승9패로 앞서고 있으며 90년 이후 대결서도 7승5패로 한국의 우세.
그러나 스지아이감독(41)은 "지난해에도 초반에는 한국에 3연패했지만 6월 월드리그서 승리한 후 다시 2연승을 거두며 한국에 대한 열세에서 벗어났다"면서 "한국팀의 전력은 너무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승리 비책을 마련해놓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송만덕감독(49)은 "새로 보강된 이 기대 이상으로 잘해 주고 있고 김성채 후인정 방신봉 등 중국전에 뛰지 않았던 멤버들에서 전을 대비한 히든카드도 마련해놓고 있다"면서 "을 꺾고 홈코트서 반드시 3승을 거두겠다"고 필승 의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