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 김상진 '잠실 출동'
기사입력 1996년 04월 13일 15시 28분
**곰에이스 오늘 삼성전 선발 드디어 뚜껑이 열린다. OB의 `' (26)이 14일 잠실 삼성전에 선발 출격해 시즌 첫선을 보인다.
은 전지훈련과 국내 마무리훈련을 거치는 동안 유달리 페이스가 늦어 주위의 염려를 샀다.
당연한 것처럼 여겨졌던 개막전 선발마저 에게 돌아가자 OB팬들의 걱정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작년에 209이닝이나 던진게 컸어.", "분명히 어디가 고장났구만."
그러나 개막을 하루 앞둔 지난 12일 잠실구장 훈련에서 과 코칭스태프의 표정은 의외로 소풍가기 전날 어린애 같았다.
이날 은 김인식감독과 최일언코치 앞에서 전력으로 약 30개의 공을 던졌다.
몇발짝 뒤에서 지켜보던 김감독은 최코치에게 손끝을 모아 앞으로 쭉쭉 뻗어보이는 시늉을 하며 "공끝이 슉슉 살아가는데, 됐어"하고는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컨디션이 급속히 올라온 것은 지난 8일 전주 훈련때 포수를 앉혀놓고 약 130개의 전력투구를 한 뒤부터.
이후 컨트롤이 완전히 잡히면서 현재는 정확히 마음 먹은 곳에 송곳으로 후벼파듯 던지고 있다.
"아직 스피드가 좀 떨어지는 것 외에는 모두 100예요. 원래 발동이 늦게 걸리는 체질인데 오히려 올해가 빠른 편이죠."
현재 최고시속 138㎞ 정도인 직구는 이달말쯤 정상속도인 143㎞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한다.
은 삼성을 제물로 반드시 첫승을 신고해 팬들에게 남아있는 일말의 불안감마저 깨끗이 털어줄 생각이다.
흔들리는듯 하다가도 개막에 때맞춰 거짓말처럼 자리를 딱 잡은 의 모습이 에이스답게 든든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