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 키드먼 주연 '투 다이 포'
기사입력 1996년 04월 13일 15시 01분
## '앵커우먼 야욕'위해 남편살해 `기상천외하고 섹시하며 숨막힐듯 흥분을 불러일으키는 여자'. 섹시스타 니콜 키드만이 열연해 화제를 모은 영화 `투 다이 포'(To Die For)는 매스미디어의 힘을 빌려 대중스타가 되기를 꿈꾸는 현대인의 허상을 꼬집은 블랙코미디다.
올초 명보극장 씨네하우스 등 서울시내 9개 극장에서 개봉돼 관객들로부터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던 작품이다.
영화는 순박한 남자와 앵커우먼이 되고싶은 한 여성의 불행한 만남이 끔찍한 결과를 만들어낸다는 내용을 담고있다.
키드만이 맡은 영화의 주인공은 미국 남부 소도시의 지역케이블 TV 기상캐스터인 수잔 스톤.
매혹적인 외모로 바버라 월터스, 코니 정과 같은 여성 뉴스앵커를 꿈꾸는 그녀는 전국적인 뉴스메이커로 부상하기 위해 남편까지 교사할 만큼 사악한 야심가다.
욕심을 위해서라면 수단방법을 안가리는 요부기질의 수잔은 미모를 무기로 기상캐스터가 되고 뇌쇄적인 몸매와 관능미로 단숨에 남성 시청자들을 사로잡는다.
요부로 변신한 수잔 역의 키드만은 야망을 위해 남편을 죽이는 비정함과 순진한 10대 소년을 유혹하는 관능미의 양면을 리얼하게 표출, 영화의 긴장감을 팽팽하게 이어간다.
니콜 키드만은 본인의 명성 외에 할리우드 스타 톰 크루즈의 아내로 더 잘알려져 있는 인물.
17세때인 85년 은막에 데뷔, 조지 밀러 감독의 `데드캄'에 출연한 직후 톰 크루즈와 `폭풍질주'에서 공연하며 사랑에 빠져 전격 결혼식을 올린 할리우드 신데렐라다.
남편을 의식해 이 영화의 전라 베드신에 대역을 쓰긴 했지만 욕망을 감춘 채 살짝 살짝 드러내는 노출연기가 그만이라는 평을 받았다.
특히 승용차 본네트 앞에서의 춤장면 등은 남성관객들을 아찔하게 할 만큼 섹시하고 현란하다.
이 영화에서의 열연으로 그녀는 올해 골든글러브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리버 피닉스, 키애누 리브스를 스타로 만들었던 `'의 연출자 구스 반 산트가 감독을 맡았다.
< 강일홍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