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을 수 없는 몇가지 사례
기사입력 1996년 04월 12일 16시 32분
"형사님, 그 여자가 절 자극했단 말예요. 어떻게 참습니까?"
"판사님도 그런 상황에서는 참지 못하셨을 거예요!"
뇌가 정식지시를 내리지 않았는데 손이나 입 또는 다른 곳이 서둘러
행동에 옮기는 것을 ‘본능으로 나타나는 조건반사’라고 하는데 좀더
쉽고 정확한 표현으로는 ‘참지 못하는 것’이 된다.
그 옛날 우리의 여인네들은 그냥 보내기 힘든 밤이 계속되더라도 끝내
참았지. 어디로 수상한 전화를 하거나 기구를 동원하거나 밖으로
뛰어 나가는 일이 없었다.
정 힘이 들면 바늘로 자기 몸을 찌른다거나 엽전이 손안에서 구부러지도록
힘을 줬을 뿐이란다.
사람이기 때문에 참지 못했노라고 하지만 사람이기 때문에 참는 힘도
있어야 하는거 아니냐 이거다.
그렇다면 모든 걸 다 참아야 하느냐? !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참기 힘들어지니 그땐 알아서 하시라!.
사람들이 대마도를 자기네 섬이라고 우기는 것은 참지만
를
자기네 거라고 하는 건-.
데이트 약속 어긴 남자도 참을 수 있다. 그런데 그날 만나지 않았느냐고
큰 소리 치는건-.
담배도 파는 식당에 밥 먹으러 들어 가 담배만 사오는 정신은 참을 수 있다.
그런데 밥 사먹고 나와서 담배 사오는거 잊고 다시 들어가 밥을 한번 더
먹고 나오는 거-.
술먹고 전화 걸때 어디다 전화했는지 잊어 버려서
‘거기 어디슈?’라고 묻는 것까진 참을 수 있다.
그런데 ‘여기 가정집 인디유’하며 끊는 어머닌-.
화장실에 휴지 잊고 들어 간 것은 그렇다 치자,
비참하게(?) 해결하고 나서 바지 뒷주머니에 있는 휴지를 발견했을때-.
속 옷을 갈아 입는데 벗는 중인지 입는 중인지 깜빡하는 일, 건망증 심해지는
봄이니까 이해한다고 치자, 그런데 방금 벗어 놓은 걸 다시 입는 자신은 아무래도
밉다.
올라와서 1분이상 끌지 못하는 실력은 참아 줄 수 있는데, 그날은 비장의 실력을
보여 10분 아니 30분도 가능하다며 큰 소리를 친다.
그런 그 남자가 도중에 위에서 잠을 자고 있다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