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배우 강계식씨 팔순기념 공연 ‘제국의 광대들’
기사입력 1996년 04월 12일 15시 48분
##암울했던 구한말 재조명 평생을 연극무대에서 살아온 원로배우 강계식을 위한 후배들의 기념무대가 열 린다. 한국연극배우협회(박웅)는 21일 그의 팔순을 기념하는 공연을 마련, 15일부터 23일까지 대학로 문예회관대극장에서 `제국의 광대들' (윤대성 작, 박원경 연출)을 공연한다. 후배연극인들이 총출연하는 이 연극은, 구한말 암울했던 우리의 역사를 소재로 오늘날을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역사의식을 제대로 깨우치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무대는 을사보호조약에서 합병에 이르는 의 국권침탈 과정을 이등박문, 고종, 을사5적, 민영환, 이준, 안중근에 이르는 인물들을 등장시켜 현대사의 시점에서 극화하고 있다. 고설봉 전방일 추석양 장민호 장순안 이치우 양택조 박웅 정진 조명남 , 장미자 이윤미 성병숙 김선경 김명순 이용이 강선숙 원영애 등 내로라하는 50여명의 배우들이 출연한다. 강계식은 1917년 충남 온양 출생. 1941년 극단 현대극단에 입단, `대추나무'(유치진 작, 서항석 연출)로 연극계에 데뷔했다. 이후 극작가 이광래와 극단 민예극단을 창단했다. 1953년에는 극단 신협에 들어가 `빌헬름 텔' `햄릿' `오델로' `맹진사댁 경사'등에 출연했다. 57년에는 국립극단에 입단, `인생차압' `순교자'등 히트작에 등장했다. 지난 80년부터 현재까지 극단 배우극장 소속으로 지칠줄 모르는 연기인생을 살아온 그는, 그동안 연극 2백여편 영화 및 TV드라마 1백여편에 출연했다. 우리 연극에 대한 공로로 지난 92년에는 문화훈장 옥관장을 받기도한 강계식은, 이번무대에서 을사조약에 반대하는 충신 한규설로 등장, 원숙한 연기를 선보인다. 공연시간은 오후 4시30분, 7시30분.764-508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