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미란다’- 영화‘콜렉터’내달 동시 선보여
기사입력 1996년 04월 12일 15시 47분
##법정시비 화제 외설-창작의 한계 도전 법정시비를 낳으며 화제가 됐던 연극 `미란다'와 이를 영화로 만든 ‘콜렉터'(문신구감독. 포스트시네마제작)가 동시에 상연될 예정이어서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연극 `미란다'는 다음달 16일부터 대학로의 세미예술극장에서, 영화 `콜렉터'는 5월초부터 대한극장을 비롯한 전국에서 개봉된다. 연극과 영화의 동시상연을 준비해온 문신구 감독은 지난 94년 연극 `미란다'를 무대에 올렸다가 사회풍속법으로 에 고발돼 1,2심에서 집행유예(1년) 선고를 받은 뒤, 이에 대한 불만표현의 방법으로 대법원 상고와 함께 연극배우들을 대거 기용해 영화 `콜렉터'를 제작해왔던 것. `미란다'의 법원판결에 대해 문 감독은 "작품 전체가 아닌 특정부분만을 유죄로 인정한, 창작의 자유를 박탈한 판결"이라면서 "헌법에 공시된 창작의 자유를 더이상 법정에 맡길 수 없어 대중의 심판을 받기로 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작가 존 파올즈의 `콜렉터'를 각색한 연극 `미란다'와 영화 `콜렉터'는 성에 대한 변질된 사고와 병적인 현상을 그린 작품. 그러나 연극으로 꾸며진 `미란다'가 자유롭게 배우들의 성심리를 표출한 데 반해 영화 `콜렉터'는 인간의 본능적 욕구인 성의 단면을 폭로하는 심리드라마 형태로 만들어졌다. 현재 대법원에 계류중인 `미란다'의 최종판결을 앞두고 문 감독은 "창작물을 공연법이 아닌 사회풍속법으로 적용한 것에 대해 헌법재판소의 헌법소원도 준비중"이라고 밝히면서 "영화와 연극의 동시 상연을 통해 `외설과 창작의 한계'에 도전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