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축구계 '금융돌풍'
기사입력 1996년 04월 12일 15시 11분
**봄철 연맹전 연일 승전보 **은행들 정책적 배려 성과 실업축구판에 `금융 돌풍'이 거세게 일고 있다. 지난 9일 개막, 4일째를 맞고 있는 96봄철실업축구연맹전(스포츠조선 후원)서 과 융팀이 실업팀을 상대로 거둔 성적은 5전 전승(全勝). 그 주인공이 바로 주택, 기업, 국민, 이다.
주택은행은 지난 9일 1조 예선 첫 경기서 서울시청을 3대0으로 일축한데 이어 11일에는 지난해 가을철 대회 준우승팀인 한국철도마저 4대2로 제압, 2연승으로 조 선두에 올랐다. 주택은행은 올 성인축구 첫 무대였던 대통령배축구대회(3월)서 우승한뒤 선수들의 `피로 누적'이 우려됐지만 팀워크만큼은 실업 최강으로 꼽히고 있다. 과 국민은행 역시 `만년 우승후보' 상무와 신생팀 한일생명을 각각 1대0, 2대0으로 제치고 호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은행팀의 승승장구를 더욱 부채질 한 것은 의 변신.
실업무대서 별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던 은 11일 지난해 우승팀인 이랜드를 1대0으로 꺾는 대회 최대의 파란을 일으키며 이달초 지휘봉을 잡은 신임 최두현 감독 체제에서의 새로운 가능성을 엿보게 했다. 이같은 은행팀의 선전은 지난 93년 상업은행을 시작으로 94년과 95년 신탁은행(현 서울은행) 이 잇따라 공중분해, 고사위기에 놓인 금융축구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축구 전문가들은 `금융 강세'의 원인으로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선수 수급에 지원을 아끼지 않은 은행측의 정책적 배려를 먼저 꼽는다. 주택은행과 은 매년 3~4명의 주전급들을 프로및 군팀 상무에 배출하면서도 7~8명의 대졸 신인들을 수급, 착실히 공백을 메워 나가고 있고 국민은행은 올해 신입 사원 동결이라는 회사 방침의 예외를 인정, 1명의 신인을 영입했을 정도로 축구팀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보이고 있다. 실업축구연맹의 유현철 부회장(전 감독)은 "일대 위기를 맞고 있는 금융팀의 선전은 여타 실업팀에도 큰 자극이 되고 있다"면서 "최소한의 정책적 배려만 있다면 실업축구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 좋은 예가 될 것"이라며 기대를 나타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