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전남 드래곤즈
기사입력 1996년 04월 12일 15시 09분
**1무3패 꼴찌…용병 수혈도 불투명
**등 공격 트리오 레드카드 '출전정지'
전남 드래곤즈가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
단순히 96 아디다스컵 초반에 3경기 연속 패배를 당한게 문제가 아니다.
지난 11일 전에서 `간판 골잡이' (26)를 비롯해 팀의 `정신적 지주'
김봉길(31)과 신세대 골게터 오경석(23) 등 공격 3인방이 줄줄이 레드카드를
받아 남은 아디다스컵 출전이 사실상 불투명한 때문이다.
거기다 이달 중순이면 합류할 것으로 예상됐던 프리미어리그 출신 GK 마크
비니가 난데없이 엄청난 이적료를 요구하며 버티는 바람에 영입이 물건너갔다.
용병 디아스(FW)도 취업비자 발급이 늦어져 언제 합류할 수 있을지
모르는 형편이다.
또 전북에 이어 2순위 지명권을 쥐었던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에서도 밑지는
장사를 하더니 올시즌 전남의 출전선수 엔트리에선 신인들의 이름을 단 1명도
찾아볼 수 없다.
지난 2월 삼성과의 감정싸움으로까지 번졌던 용병 바데아 파동으로
쪽박이 밖에서 새더니 급기야 안에서도 샌 꼴이 된 것.
사실 바데아에 대해 전남구단측이 계약을 차일피일 미뤘던 것도 정병탁 감독이
미지근한 태도를 보였기 때문이다.
여기에 95 시즌에서 꽤 재미를 봤던 정 감독의 `아트 사커'도 다른 팀들이
적응을 했는지 올해는 신통치 않다.
상대 골문앞에서 패스만 연방 돌려댈 뿐 결정타가 터져주지 않는데다 어설픈
지역방어를 도입했다가 상대에게 어이없이 허를 찔리기 일쑤다.
경기가 마음대로 풀리지 않으니 선수들이나 감독이나 거칠어지게 마련이다.
1무3패로 전남의 중간성적은 꼴찌지만 경고(11개)와 퇴장(4명)에선
불명예스럽게도 단연 선두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정병탁 감독과 구단 사이에서 `불화설'까지 나돌고 있어
향후 전남의 묘수찾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