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 프로골프 입문
기사입력 1996년 04월 11일 14시 45분
**작년 4개대회 석권 **'그린돌풍' 계속될까 `프로' 박세리(19.삼성물산)의 성적표는 어떻게 될까. 박세리는 지난 10일 여자프로골프 프로테스트에서 예상대로 1위를 차지하며 쉽게 프로자격증을 손에 쥐었다. 작년시즌 아마추어의 자격으로 (여자프로골프협회) 대회서만 무려 4관왕(톰보이 오픈, 크리스찬디올 오픈, 미도파 오픈, 서울 여자오픈)에 올라 여자골프계를 발칵 뒤집어 놓았던 박세리. 하지만 전문가들의 그녀의 프로 성적표에 대한 예상은 `기대 반, 우려 반'이다.
박세리의 기량이 국내 정상급의 수준인 점은 인정하지만 프로가 되자마자 작년같은 화려한 성적을 거두기란 힘들 것이라는 것. 아마와 프로는 정신적인 자세가 틀리기 때문에 아마에서 잘 나가던 선수들도 프로에 입문해서는 초반 기대밖의 성적을 거두었던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 아마 시절 곧잘 프로대회서 우승했던 송채은(엘로드)도 프로 데뷔해인 지난시즌 단 한차례도 우승하지 못했고 대학대회를 휩쓸던 서아람(아스트라)도 마찬가지. 물론 박세리의 기량이 출중하기 때문에 항상 우승후보로는 등장하며 상위권을 유지하겠지만 프로에 완전히 적응, 우승하기까지에는 약간의 시간이 필요하다는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박세리는 올시즌 국내무대에서 활동하는 것을 중심으로 중간중간 미국 프로무대 진출을 준비할 계획이다. 우선 5월말에는 작년 3위를 했던 US 여자아마선수권대회에 출전하고 8월에는 미국 프로테스트에도 응시해볼 참이다. US 여자아마선수권대회에는 박세리가 아직 미국에서는 프로가 안됐기 때문에 출전자격에는 문제가 없다. 그러나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규정에는 국내 프로자격을 획득한 이후 1년간은 외국진출을 금지하고 있어 박세리와 협회간의 마찰이 예상된다. 박세리는 앞으로 2개월간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의 연수를 마치고 오는 6월13일부터 15일까지 열리는 크리스찬디올 여자오픈에서 `프로선수'로 처음 필드를 밟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