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프리카 용병 볼랑가 '코리안 드림'
기사입력 1996년 04월 11일 14시 45분
**전북수입… "한국서 성공" 설레는 데뷔무대 국내 첫 용병인 볼랑가 구즈노프(25.FW.전북)가 한국무대 데뷔를 앞두고 마음을 설레고 있다. 지난달 26일 카메룬의 카눈 야운데클럽으로 부터 전북 다이노스로 이적한 블랑카는 카메룬 올림픽대표 경력에 3부리그 출신. 이적료 2만달러(한화 약 10,540만원)에 월봉 1,500달러(1백16만원)의 비교적 헐값이지만 인으로는 동양권에 처음 진출한 선수로 기록됐다. 그러나 사실 이정도 금액도 카메룬에선 상당한 액수다.
카메룬은 축구공 하나, 축구화 한켤레가 아쉬울 정도로 경제적 사정이 그리 여유롭지 못한 빈국(貧國). 그래서 볼랑가에겐 한국에서의 축구인생이 더더욱 놓칠 수 없는 절호의 기회다.
사실 그의 영입배경은 공차는 실력보다는 `축구 대사'의 성격이 더 짙다.
와 축구교류를 활성화한다는 취지와 인적자원의 교환을 통한 상호 우의확보에 더 많은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볼랑가는 아직까지 실력을 제대로 검증받지 못한 상태.
차경복 감독은 "실전용은 아니다"라고 말하지만 내심 기후와 비슷한 뜨거운 여름에 한 몫 단단히 해줄 것을 은근히 기대하는 눈치다. 구단이나 코칭스태프는 그의 자세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다른 용병들과 달리 한국에서 성공하겠다는 의지가 굳셀뿐 아니라 성실한 훈련태도나 한국음식에 대한 빠른 적응력 등을 그 배경으로 꼽는다. 또 쾌활하고 낙천적인 성격은 벌써부터 팀내 분위기 메이커 노릇까지 한다.
100m 를 12.4초에 주파하는 빠른 발에 드리블이 뛰어나다고 자평하는 볼랑가는 " 축구의 진수를 보여주겠다"며 자신감과 각오가 대단하다. 그래서 연봉계약때도 올시즌 좋은 성적을 내 내년계약땐 올해몫까지 정당하게 보상받겠다는 당돌한(?) 모습을 보여 구단관계자를 놀라게 하기도 했다. 날마다 아내(발레리)와 4살바기 아들(랄프), 9개월된 딸(엠마누엘)이 눈에 밟히지만 한국에서 성공하겠다는 일념으로 마음을 다잡는다는 볼랑가. 과연 그의 `코리안 드림'은 달성될 수 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