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듬체조 김은혜 프랑스대회 출전
기사입력 1996년 04월 11일 14시 43분
**힘, 표현력 갖춘 기대주 **세계정상급과 기량겨뤄 "5월이 오면 색깔있는 나비로 날거예요." 어둠이 짙게 깔린 세종고 체육관.
리듬체조의 기대주 김은혜(16세종고 2년)가 오는 5월 10일에 있을 국제리듬체조 대회를 앞두고 첫 메달획득을 향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에서 펼쳐질 96 국제리듬체조는 내로라하는 세계정상급 선수들이 애틀랜타행을 2달여 앞두고 `메달 색깔 테스트'를 하게 될 올림픽 전초전. 의 최정상 페트로바는 물론 의 자리포바, 우크라이나의 세레브렌스카야등 김은혜가 상대하기 벅찬 선수들이 대거 출전할 예정이다. 이제 막 물이 오르기 시작한 김은혜가 자신보다 한수 위인 이들과 겨뤄 메달을 따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김은혜는 이제까지 국내선수들이 메달을 `그림의 떡'으로 삼고 참가에만 의미를 두는 노메달의 `색깔없는 나비'가 되기를 거부한다. 김은 세계 정상급 선수와 비교해서도 손색이 없는 `롱다리'에다 서구적인 마스크의 미모까지 겸비하고 있다. 기량 또한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어 메달에 대한 기대가 어느 때보다 높다.
김은혜를 지도하는 홍성희 코치는 "파워와 표현력이 뛰어나며 무엇보다도 연습을 게을리하지 않는다"며 그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교실에서는 한 과목도 빠지지 않고 오후 3시까지 꼬박 수업을 듣는가 하면 훈련장에 와서는 1분의 휴식도 아까워하는 지독한 연습벌레. 그러나 힘과 표현력 성실성 3박자를 모두 갖췄다는 칭찬을 듣는 김은혜에게도 단점은 있다. 유연성이 그것이다.
리듬체조로서 대성하기 위해서 필수적인 `버들가지같은' 유연성이 다소 부족하다는 것이다. "표정연기는 뛰어나지만 유연성이 뒤진다는 이야기를 자주 들어요. 고무줄같은 몸을 만들기 위해서 훈련장에서는 물론 집에서도 틈틈이 스트레칭 연습을 하고 있어요." 보다 더 우아한 율동연기를 펼쳐보이기 위해 밤 9시까지 훈련을 통해 처절한 `유연성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김은혜. 이제 국내라는 좁은 우물을 박차고 세계를 향해 무한한 나래를 펼칠 도약의 무대가 서서히 다가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