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학길 - 박동희 '허리통증' 개막전 엔트리 제외
기사입력 1996년 04월 10일 16시 17분
## 김감독 "무리말라"... 5월 등판 몸만들기 롯데 감독이 어려운 결단을 내렸다. 10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제출한 개막전 출전선수 명단에서 허리통증으로 훈련을 중단했던 선발진의 두 기둥 윤학길(35)과 박동희(28)를 빼버렸다.
윤학길은 지난 6일, 박동희는 지난 7일부터 각각 피칭을 다시 시작했지만 아직 무리하지 말라는 것.
김감독은 "어차피 모든 팀전력이 5월에나 정상이 되는 만큼 서서히 페이스를 조절하라는 것"이라며 "4월에는 젊은 투수들을 적극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윤학길은 지난달 30일 쌍방울과의 시범경기에 선발로 나갈 예정이었다.
하지만 불펜피칭을 하다 갑작스레 허리통증을 일으켜 부랴부랴 장진범주심과 김성근감독에게 상황을 설명한뒤 등판을 취소했다.
지난 90년 2월 유노모토 전지훈련 때도 허리를 다쳐 26경기에 나가 3승12패와 방어율 4.07이란 최악의 성적을 남겼던 것을 기억하는 탓에 주위를 긴장케 했던 것.
윤학길에 이어 허리에 문제가 생긴 투수는 올해부터 마무리에 선발로 돌아선 박동희.
작년에 다친 부위에 통증이 심해져 피칭이 불가능했다.
그러나 이들은 지난 5일까지 휴식과 치료를 하고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정상을 되찾아가고 있다.
윤학길은 지난 7일 노상수 코치가 지켜보는 가운데 15분동안 불펜피칭을 한뒤 차츰 강도를 높여가고 있는 상태.
또 박동희는 지난 7일 5분에서 9일 12분까지 시간을 늘리며 선발 합류를 준비하고 있다.
작년 윤학길은 팀내 최다승인 12승8패, 마무리였던 박동희는 5승3패 14세이브.
이들은 일단 개막전에선 제외됐지만 5월부터는 확실한 대들보 역할을 하기 위해 착실히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