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야구문화 닮은꼴과 차이점
기사입력 1996년 04월 10일 16시 17분
○.. `야구가 있는 풍경.'
지난 5일 이 뛰는 가 속한 센트럴리그가 페넌트레이스 130게임의 대장정을 시작했다. 는 개막전을 도요 카프와의 원정 3연전으로 치렀고, 9일 한신 타이거즈와 나고야 홈개막전을 가졌다. 센트럴리그 팬들은 바야흐로 `야구의 계절'을 맞은 것이다. 한국 도 오는 13일 팀당 126게임을 시작하는 팡파르를 울린다. 지난 82년 출범해 올시즌으로 15년째를 맞는 한국 와 지난 36년 첫발을 내디뎌 61년째를 맞는 의 구장 풍경은 어떻게 다를까. 모든 문화는 닮은꼴이 있고, 또 특수성이 있는 법, 한국과 의 야구문화를 스케치해보자. 닮은꼴 그 첫째, 야구장은 스트레스 해소장.
앉았다 일어섰다, 소리를 지르고 발을 동동 구르며 응원하는 모습은 똑같다. 그러다보니 배도 쉽게 꺼져 쉴새없이 김밥 우동 도시락 등을 집에서 준비해 오거나 사먹는 `소풍' 기분도 마찬 가지다.
두번째 닮은꼴, 한국이나 이나 암표상은 있다.
보통 2시간전부터 매표를 시작하는 구장 앞에서도 암표상은 `독버섯'처럼 기생해 "표 있어요"를 외친다. 한국에는 `아줌마 부대'들이 암표시장을 주름잡고 있지만 은 아저씨들이 많다. 특수성 그 첫번째, 팬서비스는 구장이 훨씬 낫다.
관중석으로 들어가는 파울이 나올 때마다 장내방송과 재미있는 만화를 곁들인 전광판의 경고문구로 주의를 환기시킨다. 또 생일을 맞은 관중에게는 축하방송도 해준다.
두번째 특수성, 응원은 판박이다.
한국의 응원전은 파도타기 등 일체감이 있는 것도 있지만 자유롭고, 통일감이 적다. 그러나 구장은 어디를 가더라도 비슷한 음조를 가진 북과 나팔의 행진곡에 맞춰 플라스틱 메가폰을 부딪치며 선수 이름을 합창한다. 꼭 성냥갑 속의 성냥처럼 한치의 흐트러짐도 없이 질서정연하다.
세번째 특수성, 어디서 감히 응원을 해?
한국에서는 잠실구장에서나 원정팀 응원이 가능하지만 의 저변이 넓은 은 상대팀을 응원하는 모습이 눈에 뛴다.
특히 나 한신 같은 인기팀들의 팬들은 깃발을 흔들며 열렬히 응원한다.
물론 싸움이 일어나지도 않는다.
어느 곳에서든지 `야구는 야구'지만 야구가 만들어낸 생활패턴과 문화는 이렇게 다른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