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홈런은 없다' 선언
기사입력 1996년 04월 10일 16시 17분
##‘대포공장’나고야 원천봉쇄 "홈런은 없다." 지난 9일부터 나고야 홈구장에서 한신, 야쿠르트와 6연전을 치르는 의 새 태양' (33)이 `홈런 제로'를 선언했다. 살얼음판 승부에서 등판해야 하는 구원전문투수라는 보직을 감안하면 장타 경계령은 지극히 당연하다. 나고야구장은 외야 펜스의 가운데가 119 , 좌-우 펜스가 91.5 로 짧은 데다 펜스 위에 친 철망이 낮아 `홈런천국'으로 유명하다. 아직까지 주무기인 떨어지는 슬라이더의 각도가 예리하지 못해 직구 위주로 승부하기 때문에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는 지난 9일 홈 개막전에서 최약체로 평가받는 한신을 맞아 3연승을 노렸지만 마운드가 4번 이시미네에게 만루홈런, 8번 와다에게 3점홈런 등 2방의 홈런으로 7점을 내주며 5대11로 대패해 의 출전기회가 초반부터 무산됐다. 이시미네가 작년 9개의 홈런, 와다가 단 1개의 홈런에 그쳤던 것을 감안하면 이 `홈런 경계령'을 내릴 만도 하다. 이 구상하고 있는 홈런 대비책은 낮은 공 승부.
평균시속 145㎞의 빠른 공을 던지기 때문에 컨트롤만 낮게 깔리면 홈런을 방지할 수 있다. 지난 5일과 7일 2차례 등판해 62개의 공을 던진 은 대부분이 낮은 코너워크에 힘을 기울여 장타 예방에 신경을 썼음을 보여줬다. 작년 나고야구장에서 6개의 원정팀 개인최다홈런을 터뜨린 타자는 센트럴리그 홈런왕(39)과 타점왕(106)을 거머쥔 4번 에토. 2위는 나란히 5개를 때린 의 마쓰이와 오치아이, 그리고 의 용병 글렌 브랙스. 후루타 이케야마(이상 야쿠르트), 노무라(), 글렌 데이비스(한신)가 4개씩을 터뜨렸다. "팀의 승리를 책임지는 마무리투수에게 홈런은 치명적이다. 낮은 공으로 상대팀 홈런포들을 원천봉쇄하겠다." 의 당당한 `무홈런 선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