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감독 채희영 아마무대 평정 야망
기사입력 1996년 04월 10일 15시 47분
##"올해는 주택은행의 해" "올 아마축구 무대를 평정하겠다." 주택은행 채희영(蔡熙英.47) 감독의 자신감이다.
채 감독의 이같은 자신감은 지난달 실업과 대학 강호들이 모두 출전한 대통령배축구대회서 3년만에 정상에 복귀한뒤 팀 분위기가 급속도로 상승세를 타고 있기 때문이다.
채 감독은 9일 육사구장에서 벌어진 96봄철실업축구연맹전(스포츠조선 후원) 1조 예선리그 첫 경기서 이런 자신감을 다시한번 확인시켜줬다.
대통령배때의 피로 누적으로 힘겨운 경기가 될 것이라는 우려와는 달리 서울시청에 3대0 완승을 거두고 깔끔하게 첫 단추를 끼운 것.
지난 1월 호치민시에서 열린 독립기념배 축구대회서 2연패를 이룬뒤 대통령배마저 정복, `우승 제조기'라는 별명을 얻은 채감독은 "내친김에 올시즌 아마축구 전관왕 꿈도 무리는 아니다"라며 욕심을 굽히지 않고 있다.
채감독은 주택은행의 승승장구에 대해 두가지 요인을 꼽는다.
신-구선수들의 조화로운 교체와 이를 바탕으로한 팀워크, 그리고 은행측의 전폭적인 지원이다.
지난해 프로리그 신인왕과 MVP에 올랐던 (전남)에 이어 올해 이진행 김진우(이상 MF)를 신생 삼성에 양도했지만 조준호(GK) 윤병기 문삼진 서강운 김태훈(이상 MF) 등 기라성같은 대졸 신인들이 가세, 이들의 공백을 빈틈없이 메워주고 있다.
이밖에도 언제든지 능력을 인정받을 경우 `프로행'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역동적인 팀 분위기와 함께 안정된 생활 보장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는 은행측의 배려 또한 선수들의 사기진작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지난해 배출이래 `대물 제조기'라는 새로운 닉네임을 갖게된 채희영 감독은 "여러모로 분위기가 성숙된만큼 이번 기회에 금융단 축구의 저력을 다시한번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