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수 - 자심 '어제는 적 오늘은 동지'
기사입력 1996년 04월 10일 15시 46분
##한국- 올림픽 대표... 이젠 한솥밥 `적(敵)에서 동지(同志)로-.' 의 (24)와 대표출신 용병 압바스 자심(23).
최근 얄궂은 운명을 경험한 두 선수가 의 아디다스컵 상위권 입상을 이뤄내겠다며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지난해 12월 에 입단한 자심(1m72)이 팀 동료 (1m84)와 처음 대면한 것은 지난 3월 콸라룸푸르에서 벌어진 아시아지역 올림픽 최종예선전때.
한국과 와의 준결승전(3월24일)에서였다.
자심은 입단후 지난 1월부터 1개월동안 의 동계훈련 캠프에 참가했으나 는 당시 올림픽 대표팀에 차출돼 있었기 때문에 두 선수는 이국땅에서 `적'이 되어 처음 인사를 건� 던 것.
한-전(2대1승)은 향후 에서 펼쳐질 두 선수간의 역학관계도 간접적으로 가늠해볼 수 있는 한판이었다.
결과는 의 압승.
는 한국의 스트라이커로서 당시 2골을 넣으며 발군의 활약을 보인 반면 의 게임메이커였던 자심은 무릎부상으로 별다른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했었다.
이들이 올림픽 최종예선을 마치고 나란히 귀국한 지난달 29일.
`적'에서 `동지'로 바뀐 것이다.
이들은 지난 4일 광양에서 벌어진 아디다스컵 2차전 전남(2대1승)과의 경기때 처음 유니폼을 입고 함께 그라운드를 누빈데 이어 지난 7일 전북과의 3차전(0대4패)에도 호흡을 맞췄다.
스트라이커인 의 골 찬스를 만들어주는 게 자심의 역할.
그러나 이들은 아직 피로가 덜 풀린 탓인지 아시아의 간판스타 다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는 "자심은 발 재간이 좋고 패싱력도 갖춘 훌륭한 게임 메이커"라고 추켜세우며 "이제는 어느 정도 컨디션도 회복된 만큼 자심과 콤비를 이뤄 의 아디다스컵 우승을 엮어 내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