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 듣고 쇼도 보는 기분
기사입력 1996년 04월 09일 16시 28분
한동안 억지로라도 정치에 관심을 가져야 했는데.....
도대체 정치라는 것이 무엇일까?
필자부터 궁금할 지경이니 필자보다 다른 사람이 내린 정의를
들어보자.
‘연예론’만으로도 너무나 유명한 작가 ‘스탕달’아저씨가
정치에 대해서도 한말씀 하신 적이 있는데 ‘정치, 그것은 오페라 도중에
터져나온 총소리에 지나지 않는다’라 했다.
멍하니 있을때 누군가가 뒤에서 ‘왁’하고 소리를 치며 몸을 잡아
흔들면 사람들은 화들짝 놀라는데 정치가 그 것과 같다는 말인가.
또 이런 차원 높은(?) 농담 부스러기도 있다.
철학가와 정치가의 후손들이 설전을 벌이는데 이세상 최초의 직업은
자기네 조상이 가지셨단다.
철학가 왈 "사랑하고 미워하고 좋아하고 싫어하고...
이런 오묘한 감정을 가질 수 있게 한 이, 철학가 밖에 더 있을까?"
정치가가 자신있게 외치는데 "이 세상을 혼돈과 무질서로 휩싸이게
했는데도!".... 정치가가 이겼다지 아마.
사람들이 왜 정치에 짠 점수를 줄까...?
우선 서로 헐뜯는 험담에만 열을 올린다는 것이다.
정치가가 남 칭찬하는 소리 들어 보신 적이 있는가!
문제는 자긴 ‘지독한 뭐’가 묻었는데 ‘겨우 뭐’묻은 사람을
마구 비난하더라는 것이다.
마치 이 분처럼.
띨교수는 양말을 각기 다른 색으로 신거나 넥타이 안쪽을 바깥쪽보다
길게 매는 등 우선 외양에서부터 문제가 많은 사람이다.
그날은 강의 도중에 우리가 흔히 국보1호(남대문)라 부르는 바지 앞
지퍼가 내려와 있어 자칫 거북이(?)가 고개를 내밀 심각한 사태에 이르렀다.
‘식사도 하고 쇼도 보고’가 아니 ‘강의도 듣고 쇼도 보고’가 되고 말았다.
학생들은 띨교수의 팬서비스에 킥킥대며 웃다가 "조용히 공부난 할 것이지
왜 웃느냐"는 엄포를 듣기도 했는 터진 웃음보를 무엇으로 막는단 말인가.
마침내 띨교수는 머리끝까지 화를 내며 외치는 것이었다.
"계속 웃는 놈들도 나쁘지만 웃기는 놈이 더 나빠! 도대체 어떤 놈이야?!"
이 말에 학생들 중 남자들은 ‘자지러지게’웃고 여자들은 ‘X지러지게 ’웃었다고
하더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