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 '어머니49재'맞아 투혼
기사입력 1996년 04월 09일 15시 20분
`어머니 영전에 바친다.' `나고야 폭격기' (33)이 `제3의 출격'을 앞두고 다시한번 결의를 가다듬었다.
어머니의 얼굴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오는 12일은 지난 2월23일 어머니(김금덕씨)가 돌아가신 지 어느덧 49일째가 되는 날.
바로 49재를 지내는 날이다.
그러나 에 있는 은 갈 수가 없다.
9일 부인 김현미씨와 딸 민우, 아들 민정이만 한국으로 돌아갔다.
가족들을 보내놓고 오후 6시20분부터 시작되는 한신과의 홈 개막전을 위해 나고야 구장으로 향하는 의 가슴속에는 결의의 불꽃이 새삼 타올랐다.
지난 7일 의 카프전에서 따낸 첫 세이브는 한국 국민들에게 바쳤다면 2번째 세이브는 어머니 영전에 올리는 큰 절이다.
더욱이 한신과의 나고야 3연전은 팀이 시즌 초반 기선을 장악할 수 있는 좋은 기회.
한신의 전력이 센트럴리그 최약체라는 평가에다 이마나카, 가쿠 겐지, 고이케 등 의 주축 선발진들이 모두 나가는 것.
호시노 감독은 최강타선으로 짜여졌다는 와의 원정 3연전에서 2승을 거둔 여세를 몰아 한신전 3게임을 모두 승리로 이어갈 구상이다.
그래서 한신과의 3연전에서 에게 연속 대기명령을 내렸고, 역시 기회만 주어진다면 3세이브를 추가할 태세다.
10일 또는 11일 경기에서 등판이 확실한 이마나카에겐 지난 5일 개막전에서 9회말 1점의 리드를 지키지 못해 승리를 잃게했던 마음의 빚도 꼭 갚을 생각이다.
그러나 어느새 이 모든 상념들은 원점으로 돌아간다.
"어머니가 하늘에서 보고 계실 것이다. 꼭 이겨야 한다."
어머니를 그리며 각오를 다진 의 눈빛이 두개의 태양처럼 강렬한 빛을 내뿜고 있다.
< 나고야=이준성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