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꿈치뼈 돌출
기사입력 1996년 04월 09일 15시 08분
##걸을때마다 통증... 약물 투여로 제거 가능 발은 체중을 가장 많이 받는 곳으로 여러 개의 뼈가 있다. 뒤꿈치에는 능 쪽 복사뼈 밑에 각각 한개의 뼈가 있고, 발가락에는 서너개씩의 뼈가 있다. 그 사이에는 뒤꿈치의 힘을 각 발가락으로 분산시켜서 전달해주는 다섯개의 작은 뼈가 있다. 다치지도 않았는데 발을 땅에 디디기만 하면 뒤꿈치가 아프다는 사람들이 있다. 그래서 아프지 걸으려고 발을 땅에 닿지 않게 애를 쓴다. 자연히 까치발로 걷거나 아니면 뒤뚱뒤뚱 발의 바깥쪽, 즉 새끼발가락 있는 쪽 면만 살살 닿게 디디고 다닌다. 왜 아플까? 대개는 복사뼈 밑에 있는 발 뒤꿈치 뼈가 자라났기 때문이다. 엄청나게 커진 것은 아니고 단지 뼈가 삐쭉하게 조금 자란건 데 발뒤꿈치라 발이 땅에 닿으면 많이 아프다. 환자에게 "뼈가 조금 자랐습니다"라고 말하면 "아니, 뼈가 자라다니요?"하고 놀란다. 뼈가 자랐다고 해서 뼈 전체가 몽땅 커다랗게 부풀어 오른 게 아니고 많이 디디는 곳이 닳아 없어지지 않으려고 오히려 삐쭉이 자라는 것이다. 장미 가시 정도의 크기이다. 뼈가 자랐다면 치료가 안 될 것 아닌가? 그렇지는 않고 몇가지 검사가 필요하다. 먼저 X레이를 여러 각도에서 찍어서 뼈가 어느 방향으로 얼마만큼 자랐는지 확인한다.
다음에는 혈액 검사로 뒤꿈치에 있는 두꺼운 지방층에 염증이 생기지 않았는지 알아보고 컴퓨터 체열 촬영으로 통증이 어디까지 퍼져 있는지 확인하고 치료가 필요한 범위를 정하고 치료를 시작한다. 뼈가 자랐다고 해서 단번에 수술을 해서 떼어내지는 않는다. 치료는 뼈 가시가 얼마나 크게, 어떤 방향으로 자랐는지와 뒤꿈치에 있는 두꺼운 지방층에 얼마만큼 상처가 났는지에 따라서 달라진다. 가시가 그렇게 크지 않고 뒤꿈치의 지방층에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약물을 투여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리고 발에 맞는 신발을 만들어 신어야 한다. 석고로 발 모양을 떠서 X레이와 비교해 제일 많이 찌르는 정확한 위치에 체중이 안가도록 신발 밑창을 새로 만들어서 깔아준다. 적어도 1년에 한번씩 X레이 촬영을 해서 뼈가 계속 자라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이런 방법으로도 효과가 없으면 뼈 가시의 제거 수술을 하는 데 수술을 해도 또 자라는 경우가 많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