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잭슨 ‘물주’잡았다.
기사입력 1996년 04월 09일 15시 08분
## 알사우드 왕자 "연예오락제국 지어 주겠다" 제안 "당신에게 세계에서 제일가는 위락시설을 지어주겠어!" 마이클 잭슨이 1천만달러짜리 프로포즈를 받고 밤잠을 설치고 있다.
만화 주인공 잠자는 미녀가 그랬듯 잭슨도 자신의 꿈을 이뤄줄 왕자님을 고대해왔던 것이 사실. 37년동안의 작은 기다림 끝에 찾아낸 그의 `물주'는 아라비아의 억만장자 알바리드 탈라 압둘라지즈 알사우드 왕자다. 지난달 19일 알사우드왕자는 마이클 잭슨을 위해 왕국에 버금가는 연예오락제국을 설립하기로 한 사실을 공표하면서 잭슨의 실추된 명성을 되찾아줄 것을 맹세했다. 올해 39세의 이혼남인 이 회교도왕자는 잭슨이 미국을 떠나 자신의 왕국에 정착하는 것을 전제로 한 몇가지 기획안을 내놓았다. 그 첫번째가 잭슨에게 완벽한 아내를 붙여주는 일. 전처 리사 마리 프레슬리와는 전혀 딴판이어야함은 물론, 전통적인 아랍여인들같이 순종적이어야 한다는 게 우선조건이다. 또한 잭슨을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완전히 딴판으로 만들어놓을 수 있는 최고의 팀을 운영한다는 것이다. 727과 283피트짜리 요트를 옮겨타며 저녁식사로 구운 비둘기와 새끼 낙타를 즐기는 이 아랍의 왕자는 2년전 유럽 랜드에서 마주친 세기의 스타에게 그만 푹 빠져버렸다. 잭슨의 모든 신상명세를 꿰고있던 그는 최근 이혼과 여러 추문 등으로 사면초가에 놓인 퇴락한 잭슨에게 은근히 운을 띄웠다. 자신의 명예를 곧추세울 절호의 기회를 놓칠 리 없는 잭슨은 회교도로 전향하기 위해 이슬람어를 배우는 등 열성을 보여 왕자와 급속도로 가까워졌고 왕궁옆의 광대한 사막을 징표로 받아냈다. 거기에 왕자소유의 2백50대 승용차와 4백명에 달하는 개인노예, 1백명의 잘 조련된 경호원을 맘껏 사용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받았다. 두 이혼남의 일탈적인 찰떡궁합을 지켜보는 측근들은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그들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건 다름아닌 따뜻한 가정과 가족의 정이다". 한편 전남편의 새짝꿍에 대해 리사 마리 프레슬리는 "마이클은 자신의 야망을 위해서라면 남자도 마다하지 하지 않을 인간"이라며 "역겹다"고 간단히 소감을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