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세장 꼴불견 '눈총'
기사입력 1996년 04월 09일 14시 22분
15대 총선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퇴폐적인 홍보율동' 등 구태의연한 유세장 꼴불견들이 연출되고 있다. 8일 오후 서울 홍제동 고은초등학교에서 열린 모정당의 정당연설회에서는 피에로 차림의 대학생 자원봉사자들이 풍선을 가슴에 넣어 가슴을 유난히 강조한 채 퇴폐적인 몸짓을 연출하는가 하면 남장을 한 피에로 한명이 여장 피에로의 치마를 들썩이는 등 밤무대 쇼를 방불케 하는 꼴불견을 연출했다.
가장 흔한 꼴불견은 상대방후보 김빼기 전략.
7일 오후 서울 마포갑 합동유세가 열린 공덕초등학교에는 유세가 시작될 무렵 1,000여명의 청중이 몰렸으나 각 후보의 유세가 진행될 때마다 200~300여명의 박수부대가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김빼기' 전략이 여전했다. ## 아줌마부대 동별 피켓들고 나란히 앉아 또 대거 동원된 것으로 보이는 아줌마 부대들이 각 동의 이름이 적힌 피켓을 들고 동별로 질서정연히 앉아있는 모습도 정당연설회장에서 흔히 볼 수 있을 정도.
일부 정당연설회의 찬조연사들은 자신의 개인연설회 때와 자구하나 틀리지 않는 천편일률적인 `앵무새 연설'을 반복하거나 연설 시간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가 하면 유권자들에게 책을 사도록 권유까지 하는 등 빈축을 사고있다.
이밖에 유세장마다 잡상인들이 나타나 자동판매기 커피 한잔에 700원씩 받아 폭리를 챙기는 것은 물론, 휴대용 의자와 식탁을 동원해 술까지 파는 바람에 곳곳에서 거나하게 취한 유권자들의 모습이 자주 눈에 띄는 것도 후진국형 선거문화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우리 사회의 실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