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프로복싱 '북한경계령'
기사입력 1996년 04월 09일 14시 07분
## 최철수 - 김혁 - 최평국등 3명 日진출후 기량 급성장
세계 프로복싱계에 `북한 경계령'이 내려졌다.
경계령을 발동시킨 주인공은 지난달 에 진출한 북한복서 3명.
주니어 페더급의 최철수(26)와 웰터급의 김 혁(21), 주니어플라이급의 최평국(20) 등이 바로 그들이다.
이들은 4년전 `자본주의 스포츠'인 프로복싱을 허용한 북한이 `달러 벌이' 차원에서 처음으로 해외에 파견한 복서들로 6천여명의 북한복서중 엄선된 `돌주먹'이라는 점에서 국제 프로복싱계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들을 스카우트한 소재 교에이 프로모션의 가네히라 대표는 9일 본사와의 국제전화에서 "이들이 지난달 14일 에 도착한 이후 하루가 다르게 기량이 급성장하고 있다"며 "늦어도 내년까지는 이들중에서 세계챔피언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네히라 대표는 "북한당국의 요청에 따라 이들과의 외부 인터뷰는 철저히 차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철수 등은 도착 11일만인 지난달 25일 복싱위원회(JBC)가 실시한 프로테스트에 모두 합격했으며 취업비자(현재 연수비자)를 받는 대로 오는 6월쯤 프로데뷔전을 가질 계획.
가네히라 대표에 따르면 트레이너 황영수가 `일본통(通)'이기 때문에 이들이 에 매우 잘 적응하며 훈련에 정진하고 있다는 것.
에서 출생한 재일교포 2세인 황영수는 21세때까지 에서 거주하다가 북한으로 갔으며 24년만에 다시 땅을 밟았다고.
가네히라 대표는 "북한당국은 `인민 체육인' 칭호를 갖고있는 최철수에게 지대한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민 체육인'은 북한의 체육인중 가장 높은 단계의 칭호.
최철수는 특히 학업에서도 두각을 나타내 김일성 종합대학을 다녔고 `복싱광'인 김정일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송진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