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블렘 도둑 극성
기사입력 1996년 04월 09일 14시 06분
## '피해' 가장 많아 … 운전자들 골머리 "엠블렘을 지켜라."
등 고급 외제승용차 운전자들에게 `엠블렘 경계령'이 떨어졌다.
`세꼭지별(three point star)'로 통하는 엠블렘이나 , 재규어 등의 돌출형 마크만을 전문적으로 훔치는 도둑들이 극성을 부리고 있기 때문.
`엠블렘 도둑'들은 한밤중에 아파트 단지내 주차장에 침입, 드라이버나 펜치 등으로 외제 고급승용차의 엠블렘만을 골라 뜯어가고 있다.
며칠전 `세꼭지별'을 도둑맞았다는 운전기사 정순용씨(43.서울 마포구 성산동)는 "지난해 아파트로 이사온 뒤부터는 자주 엠블렘을 뜯기고 있다"고 말했다.
엠블렘 도둑들이 가장 선호하는 자동차는 . 외제차 가운데 흔한 편인데다 떼내기도 가장 쉽기 때문이다.
수입업체인 한성자동차 용답동공장 정비부 김지용씨(27)는 "지난해부터 엠블렘도둑이 급증, `엠블렘을 도둑맞았다'는 고객이 하루에도 2~3명씩 찾아온다"고 말했다.
도 도둑들이 즐겨 찾는 타깃.
의 엠블렘은 자그만치 15만원이 넘는 고가품인데다 야생동물 가 힘차게 뛰어오르는 모습이 멋진 조각품 같아 `수집가'들의 `도심(盜心)'을 자극하고 있는 것.
재규어 수입업체인 (주) 코리아의 한 관계자는 "한동안 사고시 상대방을 위험하게 한다는 이유로 엠블렘을 없앴으나 올들어 엠블렘이 달린 차가 다시 생산되면서 엠블렘을 도둑 맞았다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를 수입하는 상사에서는 아예 출고된 차량 1대당 1개씩의 엠블렘을 여벌로 준비하고 있다.
숙련된 기술자가 아니면 떼내기 어렵도록 움푹 팬 차체안에 엠블렘을 꽂은 는 나 재규어 등에 비해 도둑맞는 횟수는 적은 편이지만 한번 도둑을 맞으면 차체에 심한 상처가 남는다는 점에서 운전자들을 불안에 떨게하고 있다.
엠블렘은 주로 청소년들이 액세서리로 쓰려고 훔쳐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목걸이로 만들어 목에 걸고 다니거나 받침대를 설치, 장식품으로 만든다는 것.
미국이나 등 선진국에서는 엠블렘 도난사고가 이미 오래전부터 사회문제가 될 정도로 일반화돼 있다.
때문에 의 경우 괌 등지에서는 고객이 원하면 주차시 떼어내 호주머니에 넣고 다닐수 있도록 엠블렘 분리장치를 만들어주기도 한다.
< 김진수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