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수상체육대회 시대
기사입력 1996년 04월 08일 15시 29분
**한강조정클럽 카약-윈드서핑-요트등 170여척에 300명 '두둥실'
한강에서 수상레포츠로 직장 체육대회를 연다면 어떨까.
100m 달리기는 1인승 카약경주로 하고, 이어달리기는 조정이나 요트로 대신한다.
다른 한쪽에서는 단체로 윈드서핑을 배우고, 어린이 등 노약자는 오리보트를
탄다.
해외화제로 간간이 소개된 수상스포츠 직장체육대회가 국내서도 현실로
다가왔다.
한국해양소년단 한강조정클럽 한영조(41) 감독은 "최근 169척의 배를 갖춰
놓았기 때문에 당장 행사를 치를 수 있다"고 말했다.
장소는 한강 강동대교 위 미사리 조정경기장 바로 아래.
한강 수상스포츠 사상 170대 가량의 배가 한꺼번에 등장한 것은 유례가 없다.
올 여름까지 200대로 늘어난다.
종류별로 보면 카약이 선수용 14대를 포함 69대, 윈드서핑 25대, 조정 15대,
요트 16대, 리버보트(래프팅) 5대, 노-보드 10대, 구조선(동력보트)3대 등
169대이다.
인원수대로 탄다면 300명 이상이 한꺼번에 한강을 누빌 수 있다.
한강조정클럽은 미사리 일대를 카약, 윈드서핑, 조정, 요트 등 `무동력(無動力)'
수상스포츠의 요람으로 키워가고 있다.
올림픽 4대 종목인 무동력 수상스포츠는 환경오염은 커녕 강의 밑바닥을
밭고랑일듯 뒤집어 오히려 강물을 정화시키는 그린스포츠의 첨병들로 꼽힌다.
우리나라는 금메달 40개가 걸린 올림픽 수상스포츠에서 동메달 한번 목에
걸지못했기 때문에 한강조정클럽은 한강에서 올림픽 꿈나무의 탄생을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누구나 언제든지 와서 즐기세요. 대중화가 이뤄져야 수상스포츠 강국이 될 수
있습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클럽회원 중심으로 운영됐던 한강조정클럽은 최근
`나이아가라'(언제나 청춘이라는 뜻)레포츠이벤트(0347-792-7587)를 따로
만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