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아디다스컵 내일 4차전이 우승 분수령
기사입력 1996년 04월 08일 15시 19분
`우승 길목을 선점하라.' 96아디다스컵 프로축구가 오는 10일 4차전으로 중반전에 접어들면서 `우승가도'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한 각 팀들의 경쟁도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현대 일화 등 3개팀을 제외하고 3차전을 끝낸 8일 현재 판도는 1~7위 7개팀이 1승씩을 거둬 `도토리 키재기'를 하고 있고 현대와 전남은 아직도 1승에 목말라하고 있다.
팀당 8게임씩 벌어지는 올 아디다스컵의 `우승 커트라인'이 5승 정도로 예상되고 있으므로 아직까지 우승컵은 `무주공산(無主空山)'.
그러나 아디다스컵이 팀간 한차례씩만 경기를 치르면 끝나는 `단기승부'여서 팀간 4차전까지 벌어지는 정규리그와는 달리 `출발이 좋은 팀'이 우승할 확률이 그만큼 높다.
신생팀이나 2년차 등 연륜이 짧은 팀들이 아디다스컵을 노려보는 것도 이처럼 `반짝 투혼'이 통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아디다스컵에 부여하는 각 팀의 비중도 우승판도를 예상하는데 중요한 요인이다.
코리안리그 3연패를 이룬 일화는 `신의 손' 사리체프(36)를 정규리그용으로 아껴두고 있는데서 보듯 아디다스컵에는 별다른 미련이 없다.
정규리그를 3번이나 연속 제패한 명문구단의 `여유'라고 볼 수도 있지만 최근 박종환 감독의 사퇴에 따른 후유증도 `마음을 비우도록' 만들었을 것으로 보인다.
작년도 챔피언인 현대 역시 `숙원'인 정규리그 우승을 위해 아디다스컵은 워밍업 정도로 생각하고 있으며 신생팀 삼성은 `예의 차원'에서라도 우승까진 바라지 않고 있다.
이러한 요인들을 감안할때 현재 `유망주'로는 전북과 , 포항 등이 꼽히고 있다.
전북은 차경복 감독이 "아디다스컵을 노리겠다"고 공언해온 만큼 우승에 대한 집착이 대단하고 7일 의 시즌 첫 해트트릭으로 를 4대0으로 대파, 1위로 급부상해 사기가 드높다.
1승1무(승점 4)로 4위에 랭크된 은 게임수가 적어 가장 유리한 상황이고 2위 포항 역시 지난 6일 삼성에 첫승을 거두고 무패(1승2무)를 기록, 분위기가 좋다.
그러나 10일 삼성-, 현대-포항, 전남-, 전북-일화 등 4경기가 끝나면 `난형난제(難兄難弟)'인 현재 판도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수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