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 보스니아 용병 아미르
기사입력 1996년 04월 08일 15시 15분
##‘그라운드 신사’거듭나기 "다시는 이런 일이 없을 겁니다." 대우 로얄즈의 용병 아미르(30)가 지난 4일 구단측으로 부터 5천달러(한화 약 4백만원)라는 거액 `벌금형'을 선고 받은 뒤 거듭나기를 다짐하고 있다.
수원 삼성과의 아디다스컵 2차전(3일.1대0승)서 전반 23분 삼성의 바데아()를 팔꿈치로 가격, 퇴장을 당한 아미르는 구단의 결정을 "100% 수용하겠다"는 자세다.
낯설고 물설은 이국땅에서 고생하는 것도 서러운데 본의 아니게 거친선수로 소문나 한국팬들에게 죄송스러울 뿐이다.
이번 일을 계기로 한국 축구판 최고의 신사 플레이어로 변신할 참이다.
평균 6만달러(한화 약 4천8백만원)의 연봉을 감안하면 벌금 5천달러는 그에게는 분명 `거금'이다.
하지만 그가 이의를 제기할 수 없는 것은 그만큼 지은 죄가 크기 때문이다.
지난 94년 2년 계약으로 대우 유니폼을 입은 아미르는 첫해부터 신경질적인 플레이로 코칭스태프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지난해에는 이와 유사한 일로 2차례나 퇴장을 당했었다.
이로인해 이미 1천달러(한화 약 80만원)의 벌금을 물은바 있는 아미르는 `요주의 대상'으로 낙인 찍혀 팀 전체에 대한 민폐가 이만 저만이 아니었다.
자신의 결장으로 대우는 지난 3일 삼성전에서 게임메이커에 구멍이 생겨 `수비축구'를 고수하며 1-0 리드를 지키느라 곤욕을 치렀다.
숨가쁘게 달려가도 시원치 않은 판에 자신의 `불손'으로 인해 앞으로도 팀에 민폐를 끼치게 돼 몸둘 바를 모른다.
앞으로 남은 2게임 출전정지의 족쇄가 풀리고 다시 그라운드에 서는 날 아미르는 달라진 플레이를 선보일 것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