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주,임종필 전국10개도시 순회 협연

기사입력 1996년 04월 08일 14시 47분

**브람스 음악싣고 선율 여행 탄탄한 연주실력을 인정받아온 두 음악인이 전국 공연유세에 나선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의 바이올리니스트 이성주교수(41)와 피아니스트 임종필교수(39). 브람스 서거 1백주년을 한해 앞두고 브람스 붐을 조성하기 위해 전국 10개 도시 듀오 순회연주회를 17일부터 5월16일까지 여는 것. 유세 품목은 낭만파 바이올린 소나타의 최대 걸작으로 꼽히는 브람스의 소나타 전곡. 관객의 귀에 영합하는 공약성(空約性) 레퍼토리를 탈피, 진지한 도전의식으로 작품의 알맹이를 호소하는 소나타 1~3번 전곡은 브람스가 말년에 작곡, 지적이고 고전적인 스타일을 유지하면서도 낭만주의적 색채가 율동치는 음악세계를 농축시키고 있다. 학교에서 간간이 호흡을 맞춘 것 외에 정식 협연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두 연주자는 "브람스에 대한 음악적 해석이 비슷해 즐겁게 연습한다"면서 브람스 사역(使役)을 흥겹게 자처한다. 흥행성보다는 아카데미즘에 초점을 맞춰 레퍼토리의 가공에도 신경을 썼다. 비교적 밝고 단순한 2번을 첫곡으로, 어둡고 심각한 색조의 1번을 두번째 곡으로, 선율의 에너지가 폭발하는 3번을 마지막 곡으로 선정, 브람스의 풍부한 창작세계를 드러낼 계획. 연주일정은 17일 대구 문화예술회관 20일 부산 문화회관 23일 서울 호암아트홀 26일 대전 대덕과학문화센터 30일 문화예술회관 5월2일 광주 문화예술회관 3일 문예회관 9일 강릉 문화예술관 14일 인천 종합문화예술회관 16일 청주 예술의 전당(모두 오후 7시30분) 등으로 짜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