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엔 장씨성 사람만 1억명 넘어
기사입력 1996년 04월 06일 16시 30분
세계에서 성씨가 가장 많은 나라를 꼽으라면 단연 이다. 세 구가 1억2천만 정도인데 성씨는 무려 12만이 넘는다. 이것도 오래전부터 그랬던 것이 아니라 명치유신때부터 국민의 세금과 군인을 뽑기 위해서 이전까지 성이 없던 서민들에게 성을 만들라는 명이 내려지면서 급조된 성씨가 대부분이다. 그다음이 영어권. 5~6만 정도다. 12억 인구를 자랑하는 중국은 뜻밖에 성씨가 5백가지 정도. 그중에서도 가장 많은 성씨로는 장씨, 유(劉)씨, 이씨, 왕씨, 조(趙)씨 순으로 많다. 장씨의 경우는 중국인구의 10% 정도가 된다 한다. 그러니까 1억이 넘는다는 얘기다. 그런데 이런 5대 성씨가 자칫 자취도 없이 씨가 마를 뻔한 일이 있었다. 중국에 원(元)이라는 나라가 있었다. 14세기경 원나라 순제때 재상이던 `포이엔'이라는 사람은 반란을 막기 위해 "장 유 이 왕 조의 성을 가진 자는 무조건 사형시켜라"라는 엄명을 내렸다. 당시 원나라 인구가 5천6백만 정도였는데, 이 5대 성씨가 차지하는 비율이 90% 가까이나 됐다고 한다. 그런데 당시 백련교도들이 반란을 일으켜 명나라를 건설함으로써 5대성의 학살을 모면할수 있었다. 그때 그런 대학살이 진행됐다면 지금 중국의 5대성이 바뀌었을 것이라는 것이다. 우리나라에도 한가지 성씨들만이 모여사는 집성촌이 있다. 그러나 중국의 경우 집성촌의 규모는 상상을 초월할만큼 크다. 우리의 김씨 이씨 만큼이나 장씨가 많다. 우리나라도 새 성씨가 조금 느는 것 같기는 하나 아주 희소하다. 그러나 의 경우는 계속 증가추세에 있다. 그리고 데릴 사위로 들어가서 처가성 갖는 사람도 적잖다. 처가의 전통 가업을 잇기 위한 일이 많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