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무대 '용병적체' 속앓이
기사입력 1996년 04월 06일 16시 28분
**5명 보유에 3명만 출전, 고급 인력 벤치서 한숨 **각구단 "엔트리 제한 규정 철폐" 주장 프로축구판에 `용병 적체' 현상이 일고 있다. 현재 9개 구단이 보유하고 있는 외국 선수는 총 35명.
전체 프로축구 선수 300여명의 10% 이상을 웃도는 수치다.
하지만 문제는 `매경기 16명의 엔트리중 외국 선수는 3명으로 제한한다'는 규정에 묶여 이들을 십분 활용할 수 없다는데 있다.
올해부터 팀당 용병 보유한도가 3명에서 5명으로 늘어 각 구단이 서둘러 용병을 영입했지만 결국 가용인원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3명으로 제한돼 있기 때문이다.
이에대해 해당 구단들의 반발도 거세다.
축구 활성화를 위해 용병 보유한도를 늘린 의미를 퇴색시키는 `용병 엔트리 제한 규정'을 납득할 수 없다는 것이다.
특히 포항(2명) 전남(2명)을 제외한 7개구단이 4명이상의 용병을 보유하고 있어 그 강도는 더하다.
대표적인 경우가 대우 일화 삼성.
대우는 아미르(MF) 샤샤(FW) 일리치(GK) 등 기존의 주전급 용병외에 최근 마니치(FW)가 가세, 매 경기마다 한명은 놀릴 수 밖에 없는 입장.
결국 지난해 42만달러의 거액으로 대우 유니폼을 입은 샤샤는 개막이후 후보선수 명단에 조차 끼지 못했다.
사정은 일화도 마찬가지.
주전 붙박이 사리체프(GK) 겐나디(DF)외에 최근 유고 출신의 란코비치(MF)와 논코비치(MF)를 불러들였지만 이들의 기량이 모두 국내선수들을 뺨쳐 누구를 엔트리서 제외해야 할지 난감해하고 있다.
출전 선수는 3명으로 제한하더라도 교체멤버로라도 이들을 모두 활용하고 싶은게 구단측의 희망사항이다.
이밖에도 총 16억원을 투자, 5명의 용병을 수입한 신생 삼성과 용병 카드에 잔뜩 기대를 걸고 있는 현대 역시 `풍요속의 빈곤'을 절감하고 있다.
대우의 안종복 부단장은 "용병 보유한도를 늘린 진정한 의미를 살리기 위해서라도 엔트리 제한 규정은 폐지돼야 한다"며 "거액을 들여 수입한 외국 선수들의 활용을 극대화 할 수 있는 방안이 모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