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관 - 한국역도 올림픽 비상
기사입력 1996년 04월 06일 16시 28분
**체급 상향조절 불구 사상첫 부진 '충격' 한국역도의 대들보가 흔들리고 있다. 전병관(26.해태)이 인상과 용상 1,2,3차 시기를 모두 실패한 것.
5일 지바에서 열린 96 아시아역도선수권대회 64㎏급에 출전했던 전병관은 인상에서 135㎏을 첫 중량으로 신청했으나 3차례의 시도가 모두 무위로 그쳤고 용상 첫중량인 170㎏ 역시 들지 못해 실격패 당했다.
애틀랜타 올림픽의 가장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손꼽히고 있는 전병관이 공식대회에서 인상과 용상 모든 시기를 실패한 것은 이번이 처음.
여기에다 애틀랜타 올림픽을 불과 103일 남겨놓고 이같은 `사고'가 터져 역도계는 비상이 걸렸다.
사실 이 대회 자체가 올림픽을 앞두고 있는 전병관으로서는 큰 의미가 없어 자신의 주체급(59㎏)보다 하나 위체급인 64㎏에 출전했고 더불어 체중도 61.16㎏으로 유지했었다.
그렇기 때문에 문제가 더 크다.
평소 체중보다도 여유있게 출전했기 때문에 자신의 올림픽 목표기록보다도 무거운 무게를 들어야 함은 당연한데도 불구하고 59㎏으로 작년에 들어올렸던 135㎏과 170㎏을 실패했다는 것은 충격이다.
현지의 코칭스태프는 전병관이 부상을 당하거나 특별히 이상이 있는 것도 아닌데 실패한 것은 올림픽 금메달과 기록에 대한 정신적인 부담감이 너무 컸던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체중을 여유있게 했기 때문에 자신의 최고기록을 세워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짓누르고 있는 상태에서 전병관은 자세가 흐트러졌고 평소 같으면 흐트러진 자세를 쉽게 조정하던 그의 능력도 이번 대회서는 보이지 않았다"는게 이춘식 감독의 말이다.
그러나 `베테랑' 전병관은 크게 동요하지 않고 있다.
"어차피 올림픽 금메달이 목표라면 이번 대회의 부진을 빨리 잊는 것이 급선무일테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