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헌금 현장 급습 소동
기사입력 1996년 04월 06일 16시 21분
옛날에도 그러기는 했다.
돈을 내고 양반이 되고 돈을 내고 기사같은 귀족의 지위를 사고... 선조들의 나쁜 폐습을 후손들이 배우는 것인지, 거액의 헌금을 하고 공천을 받았느니 아니니하는 시비가 끊이지 않고 있다. 투표일이 코 앞에 다가 왔으니 밝혀져야 한다. 기면(사실이면)그 당은 찍지 말아야 하고 아니면 억울하게 득표에 손해보는 일이 없게 해야 하니까. 특별 수사반에 검은 돈을 내고 의원공천을 받으려는 사람이 있다는 첩보가 들어 왔다.
노련한 수사관들이 그 당사에 잠복을 하고 있다가 한 수상한 사나이를 발견했다.
검은 색 양복에 짙은 색 안경을 쓴 사나이가 안 주머니에서 봉투를 꺼내 들고 만지작 거리고 있지 않은가. `음...사실이었군!' 수사반장은 신음을 토했다.
수사반장은 계속 긴장을 하며 그 문제 사나이의 일거일동을 지켜 보았다. 사나이는 노골적으로 안 주머니에 손을 넣어 흰봉투를 꺼내들고 그 건물로 접근을 한다. "덥쳐라!"
수사반장의 명령에 수사관들은 일사분란하게 움직여 그 사나이를 체포했다. 반장이 다그친다. "잡아 떼지 못하겠지? 우리는 현장을 목격했어요. 그 봉투를 이리 내놔요!" 그 사나이 하는 수 없이 봉투를 내 놓는데 겉에 `'라 쓰여 있지 않은가! "아니 요즘 배우들이 의회 진출을 많이 하긴 하지만... 이제 안성기씨까지! 당신은 씨가 보낸 비서요?" 그러자 그 사나이 체념한 듯 말한다.
"난 삐낀디요 성기형 보조예유."
반장이 열어 본 그 흰봉투 안에는 이런 글이 적혀 있었다.
`강북 최고의 나이트! 환상의 물좋다 나이트! 현관에서 웨이터 를 찾아 주세요. 남녀 부킹 100% 보장.' 선거철에는 정당 근처에 돈이 많이 나도는 모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