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대 연인들 '우리 함께 날씬해지자'
기사입력 1996년 04월 06일 16시 20분
##‘살빼기 10계명’ 공동작전 `함께 빼자, 우리-.' 뭐든지 공유하고 뭐든지 함께 하려는 신세대 연인들.
요즘의 신세대들은 다이어트도 함께 하는 경우가 많아 웃음을 자아낸다.
`뚱녀'와 `뚱남'이가 손을 잡고 다이어트 작전에 들어가는 것이다.
뚱녀와 뚱남이는 살빼기 정보를 수집하는 것에서부터, 다이어트 프로그램을 짜고 실천하는 과정에 이르기까지 비만과의 전쟁 전과정에 걸쳐 연합군으로 참전한다. 역할분담도 한다. 뚱녀가 여러 음식의 칼로리를 계산해 두 사람의 금기식품 목록을 짜면, 뚱남이는 신문의 다이어트 기사를 스크랩해 연구하는 식. 그러나 살빼기를 함께 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역할분담보다는 고통분담.
체중 59㎏인 모여대 1학년 김모양(20)은 최근 다이어트에 들어갔다. 식사량을 무려 반으로 줄이고 평소 즐기던 피자 따위의 음식도 눈을 질끈 감고 외면했다. 그러나 애인 류모군(20)을 만나는 날이면 지난 며칠간의 금식-절식이 물거품이 되곤 했다. 키는 1m73에 불과하지만 몸무게는 무려 82㎏인 류군. 이 뚱남이는 덩치가 민망하지 않게 소문난 대식가다. 류군은 김양이 은밀히 다이어트를 시작한 줄을 몰랐다. 뚱남이는 그것도 모르고 애인을 만날 때마다 `전과 동'으로 피자집으로, 치킨집 맛집으로 부산하게 끌고 다녔다. 만날 때마다 왜 안먹니를 연발하며 연신 짭짭대는 류군.
`내가 좋아하는 피자. 내 앞에서 맛있게 먹는 너. 너 미워....'
김양은 1주일전 피자 한판을 거의 다 먹어가던 류군을 향해 드디어 폭탄을 던졌다. "너 나랑 같이 다이어트 하자. 싫으면 1년동안 나 볼 생각 하지마."
폭탄 맞은 류군은 애인과 다이어트를 함께 하면서 계속 만나는 길을 선택했다.
그날부터 막바로 의기투합해 살빼기를 하고 있는 둘은 지금까지 2㎏씩이나 뺐다. 둘은 `다이어트 10계명'도 정해 실천하고 있다.
중국집에는 가지 않는다, 피자와 햄버거는 먹지 않는다, 많이 먹는 친구와는 식사를 함께 하지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