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100세 '백수잔치' 화제
기사입력 1996년 04월 04일 16시 07분
**경기 고양 박팔분여사…직계 가족 109명 전원 참석 훈훈한 백수잔치가 열린다. 오는 5일 오후12시 그랜드호텔 그랜드볼룸.
15일로 만100세를 맞는 박팔분 여사(경기도 고양시 삼송동)가 주인공이 될 이날 잔치는 2남5녀 슬하 자식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마련하는 것.내용과 규모면에서 근래 보기 드문 성대한 잔치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백수잔치 자체만도 희귀한데다 친손 증손 고손등 직계가족 109명을 포함, 총400여명의 축하객이 참석하는 것. 미국 소련등지에 나가 사는 자손들도 모두 모인다고.
그러나 이번 잔치가 더욱 축하받는 이유는 방년의 나이에 논산 강씨 문중에 시집온 박씨가 일평생 겪어냈던 남다른 고생들에 있다. 39년 부군 강성태씨의 급체사와 함께 청상과부가 되버린 그는 행상, 나뭇꾼등 안해본 일 없이 다해가며 3남5녀 자식들을 훌륭히 키워냈다. 맏아들을 백혈병으로 잃는 대명천지할 일을 빼놓고라도 그 수고는 일일이 나열하기 어려울 정도.
어머니를 모시고 있는 둘째아들 강기창씨(63.농업)는 "고생하신 보람도 찾아드리고 귀한 생신도 축하드리고자 한다"며 축사를 대신했다.
에서 날아온 친손녀 강혜영씨(27)는 "할머니 덕분에 대가(大家)의 뿌듯함을 안고 살았다"며 고마워하기도.
감사예배에 이어 오후 4시까지 치러질 이날 잔치는 씨 사회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