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화 '박종환 사퇴파문'수습
기사입력 1996년 04월 04일 15시 46분
**이장수코치 감독 대행… 선수들 동요 진정 **"V4 이상없다" 내부결속 강화 박종환 감독의 갑작스런 사퇴로 총체적 위기를 맞았던 일화가 빠르게 정상을 되찾아 가고 있다. 지난 2일 박감독의 사표를 전격적으로 수리한 일화구단은 박감독에 이어 역시 사퇴의사를 밝혔던 이장수 코치를 설득해 감독대행으로 임명해 이전의 분위기를 회복했다.
과의 올시즌 개막전(4일)을 앞두고 태백에서 마무리 훈련을 하고있는 일화 선수들이 `선장'을 잃은 충격에도 불구하고 리그 4연패를 향한 내부 결속을 다짐하고 있는 것.
당초 일화는 박감독의 사퇴로 걷잡을 수 없는 파행의 길을 걸을 것으로 예상됐었다.
박감독의 사퇴는 이장수 코치와 백종철 트레이너의 연쇄적인 사퇴로 이어져 선수들의 동요를 야기할 것이 불을 보듯 뻔했기 때문.
그러나 구단측이 이미 올 시즌이 시작된 점과 2002년 월드컵 유치국 결정(6월1일)을 목전에 둔 한국축구계의 긴박한 상황을 들어 이코치의 팀 이탈을 적극 만류했고, 이코치가 이를 받아들임으로써 `일화 파문'은 조기 진화됐다.
현재 일화 선수들은 일체의 흔들림도 없는 상태.
시즌 개막과 함께 받은 큰 충격으로 아디다스컵을 포기하다시피 했던 구단측도 안도의 한숨을 쉬고있다.
특히 이장수 코치는 지난 89년 일화 출범 때부터 박감독과 함께 팀을 맡아온 터라 누구보다도 선수들을 잘 알고 있어 이번 사태를 수습하는데 큰 도움을 주고있다.
선수들도 주장 을 중심으로 "이럴때 일수록 힘을 모으자"며 내부결속을 다짐했다.
이장수 코치는 "7년간 모셔온 감독님과 이렇게 헤어지는 것이 마음은 아프지만 지금은 누군가 팀을 추스려야 한다는 판단때문에 선수들과 함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박규남 단장은 "코칭 스테프, 선수, 구단 프런트가 모두 현명한 판단을 하고있다"면서 "비온뒤의 땅이 더 굳어지듯 이번 일을 계기로 일화 축구단은 더욱 강인한 모습을 보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