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감독 박성화 '안 풀리네'
기사입력 1996년 04월 04일 15시 46분
**팀 2연속 무승부 '한숨' **4-4-2전술 정착 초반부진 벗어난다" 의욕 "잘 안풀리네요."
포항아톰즈 신임 박성화 감독이 한숨을 내쉬고 있다.
뭔가 뜻대로 되고있지 않다는 답답함 때문이다.
지금까지 포항이 거둔 성적은 2무승부에 2득점, 2실점.
박감독은 지난달 31일 전남과의 올시즌 개막경기(2대2)서 먼저 2골을 잡고도 뒷심부족으로 다잡았던 경기를 놓친 뒤 3일 첫승을 노리던 전북과의 2차전서도 무기력한 경기끝에 가까스로 0대0 무승부를 기록하자 당황한 빛이 역력했다.
지난해초 사령탑을 떠난뒤 10개월간 유학을 통해 그가 나름대로 정리한 해법은 4-4-2 공격축구.
스위퍼없이 4명의 수비수가 1자수비를 형성하며 펼치는 조직적인 지역방어를 바탕으로한 이 전술은 대들보 에게 최후방을 맡겨왔던 3-5-2 시스템에 익숙해 있던 포항 선수들을 당황하게 하고있다.
박감독은 "공격이 최고의 수비라는 생각으로 전술을 바꿨는데 아직선수들이 새 전술에 적응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답답해 했다.
박감독은 "선수 개개인의 능력이 뛰어나 조만간 팀이 안정을 되찾을수 있을 것"이라며 "성급하게 이전의 전술로 회귀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박감독의 이러한 `고집'은 라데 등의 공격라인과 공문배 안익수 이영상 노태경 등이 포진한 수비진 또한 여느팀에 뒤질게 없다는 자신감 때문이다.
그래선지 박감독은 시즌 초반 다소 기복이 있더라도 자신의 의도를 끝까지 밀어붙이겠다는 것이다.
박감독은 "한국축구의 수준을 한단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언젠가는 세계적인 조류인 4-4-2시스템 정착이 불가피하다"며 "실제 훈련과 이론교육을 병행, 하루빨리 새 전술을 정착시키겠다"고 말했다.
박감독의 새로운 전술이 언제쯤 포항 선수들에게 `몸에 맞는 옷'이 될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