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아디다스컵 '마니치 주의보'

기사입력 1996년 04월 04일 15시 45분


**대우 유고용병 2게임 연속골…팀초반 상승세 주도

**준족에 현란한 드리블… "낯설지 않아 신난다"


"차범근의 플레이를 보는 것 같다."

국내 프로축구 감독들은 지금 `마니치 돌풍'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부산 대우의 유고용병 마니치 라디보예(24).



그는 도대체 누구인가.



지난해 12월 계약금 40만달러, 연봉 10만달러의 초특급 몸값으로 대우 유니폼을 입은 마니치는 지난달 30일 전북과의 아디다스컵 개막전(1대1)서 1골을 낚은데 이어 지난 3일 삼성과의 2차전(1대0)서도 결승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팀의 초반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마니치의 경기를 지켜본 프로축구 관계자들은 "차범근의 전성기시절 기량을 연상시키는 걸출한 선수"라고 극찬하면서 "대우의 올시즌 성적은 마니치 발에 좌우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대우의 원톱으로 최전방을 누비는 마니치(1m84)는 100m를 11초대에 주파하는 준족으로 좌-우 측면돌파가 주특기.



상대 수비수 2~3명이 그를 집중적으로 마크하지만 현란한 개인기를 바탕으로 한 그의 문전대시에 속수무책이다.



유고에서도 `성장 가능성'이 가장 높은 차세대 스타로 주목받던 그의 진가가 한국 무대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는 셈.



마니치는 94~95시즌 유고리그에서 발군의 활약을 펼치며 만년 하위권이던 소속팀 니스를 일약 3위로 끌어올려 시즌후 유럽의 명문 팀들로부터 몸값 1백만달러에 경쟁적으로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으나, 당시 대우의 기술고문으로 있던 세큘라리치(현 감독)와의 인연으로 한국땅을 밟게됐다.



마니치는 "감독이 같은 유고출신이어서 그런지 마치 고국에서 플레이하는 느낌"이라며 "올시즌 대우의 우승을 이끌어내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