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래,임형석 '대포 부활'합창
기사입력 1996년 04월 03일 18시 55분
**93MVP - 92서울 홈런왕 '지명타자 새출발' 옷은 새옷이 좋고 사람은 옛사람이 좋다고 했다. 올시즌 삼성과 OB에는 돌아온 `왕년의 대포' 2명이 구단관계자들의 가슴을 봄처녀의 그것처럼 콩닥거리게 한다.
삼성의 `꺼벙이' (35)와 OB `헐랭이' (28).
`희극적인' 별명과는 달리 팬들의 머리속에 굵직한 기억 한자락씩을 남긴 대형타자들이다.
는 지난 93년 왼쪽 무릎 부상을 이겨내고 홈런(28)과 타점(91) 2관왕으로 시즌 MVP로 부활했지만 부상이 도져 다시 주저앉았다.
도 지난 92년 역대 수도권팀 최다인 홈런 26개를 친 뒤 왼손엄지 부상으로 3년간 조용히 살았다.
비슷한 길을 걸어온 이들은 올해를 마지막 기회로 삼고 지명타자로 전환해 방망이 하나에 승부를 건다.
는 오키나와 전지훈련이 한창이던 지난달 7일 홀로 조기귀국했다.
오른쪽 허벅지에 조금씩 통증이 느껴지자 무리하게 따라가기보다는 개인훈련이 유리하다고 판단했기 때문.
그동안 2군에 머물며 근력을 단련하기 위해 웨이트트레이닝에 힘을 쏟다가 3일 마침내 경산구장 1군훈련에 합류했다.
정상 컨디션을 되찾은 는 5일 대구 전 시범경기에 올 첫선을 보인다.
OB 은 지난달 24일 마산 한화전 6회초 2사 만루에서 대타로 나가 주자일소 중월 2루타를 터뜨리며 요란하게 컴백을 알렸다.
최근 연습경기 3게임서 2루타, 3루타, 홈런 1개씩을 포함 타율 5할(10타수 5안타)과 6타점을 올려 자신감을 완전히 회복했다.
약속이나 한듯 "다치지 않는게 최대 목표죠, 뭐"라며 겸손해 하는 와 의 말과는 달리 이들을 바라보는 주위의 시선은 엄청 뜨끈뜨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