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룻밤사이에 뒤바뀐 박찬호 운명
기사입력 1996년 04월 03일 17시 29분
**엔트리 확정전날 단장 트리플 A 통고 **코칭스태프 강력요청 실력으로 ML행 박찬호(22)의 운명은 하루밤 사이에 바뀌었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개막 엔트리 확정 하루 전까지 선수관리에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프레드 클레어 단장은 당초 박찬호를 트리플A로 내려 보낸다는 결정을 했던 것.
의 스프링캠프가 끝난 지난달 28일(이하 한국시간) 클레어 단장은 박찬호의 에이전트인 김철원씨(36.미국명 스티브)에게 박찬호의 트리플A 행을 통고했다.
선발투수 5명이 확정됐기 때문에 트리플A에서 5일마다 선발로 등판, 기량을 향상시키는 것이 박찬호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이 클레어 단장의 주장이었다.
그러나 28일 밤 클레어 단장과 톰 라소다감독, 스티브 윌라스 투수코치, 레지 스미스 타격코치 등이 미팅을 하면서 사태가 뒤바뀌었다.
코칭스태프가 워낙 강력하게 박찬호의 팀 합류를 주장한 것.
결국 클레어 단장은 " 구장의 많은 관중들 앞에서 박찬호의 기량을 한번 더 점검하겠다"며 한발짝 물러났고, 29일 선발 예정이던 박찬호가 28일 갑자기 에인절스전에 구원등판하게 됐다.
29일이면 이미 정규 엔트리 25명이 정해지기 때문에 미리 내보낼 수밖에 없었던 것.
박찬호는 갑작스런 등판에도 불구하고 3명의 타자를 맞아 공 10개로 삼진 1개와 2개의 내야 땅볼로 간단히 처리하자 클레어 단장도 결국 손을 들었다.
여기에는 피터 오말리 구단주의 입김도 작용했다.
이같은 이야기를 김철원씨로부터 뒤늦게 전해들은 박찬호는 더욱 투지를 불태우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