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필 '제2전성시대'

기사입력 1996년 04월 01일 16시 59분


**92년 연속 천하장사후 최고성적**기량 성숙…모래판 부활'모래판이 두꺼비' 김정필(23.조흥금고)이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김정필은 지난달 31일 팔마체육관세 벌어진 '96순천장사씨름대회' 지역천하장사 결정전에서 '봉팔이' 신봉민(현대)를 누르고 타이틀을 거머쥠에 따라 28일의백두장사 우승과 합께 10년 샅바인생에서 처음으로 2관왕에 오르는 영예를 안았다.그는 94년9월 부산 사직체육관서 있었던 80대 백두장사 결정전에서 우승한 이후 이태현(청구)과 김경수(증권), 신봉민(현대) 등 걸출한 '뉴 스타'들의 잇따른 등장으로 이렇다할 성적을 올리지 못했던 것이 사실.올해로 프로씨름판 경력 7년째를 맞는 그로서는 이번 우승으로 지난 92년3월과 6월 26, 27대 천하장사를 잇따라 제패하며 모래판을 호령하던 '제1의 전성기'를 재현할수 있는 계기를 맞은 셈이다.94년 천하장사인 이태현과 95년 천하장사 김경수가 초반에 탈락한 탓에 이들과 맞대결을 벌이지 못한 것이 '우승의 희소가치'를 감소시킨 느낌도 있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보여준 그의 기량은 당시에 비해 조금도 손색이 없었다는 것이 씨름인들의 한결같은 견해다.특해 신봉민과의 결승전 넷째판에서 5초만에 잡채기로 승부를 낸 것은 1m87, 163kg 의 거구인 그가 지난 1월의 설날장사대회때만해도 보여주지 못했던 전광석화의 스피드였다.'잔 기술'에 속하는 잡채기는 김정필과 같은 거구에게는 잘 어울리지도 않고 흔히 사용하지도 않는 기술.하지만 그는 지난 1월부터 본거지인 부산과 마산, 울산 등지를 돌며 실시한 3개월의 동계훈련 기간동안 하루 10시간의 지옥훈련을 소화해 내며 상대에 따라 잔기술과 '큰 기술'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임기응변력'을 기른 것이다.그는 이번의 우승이 우연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오는 5월 마산장사씨름대회에서 입증하기 위해 '축배'를 뒤로 미루고 다시 샅바를 졸라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