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일중 단 하루만이라도
기사입력 1996년 04월 01일 16시 47분
암말을 잃은 수말이 하염없이 떠돌았다.
'어디서 또 그런 말을 만날 수 있을까…?'이런 생각으로 헤매다가 숲속의 호숫가에 다다랐다.
이 곳은 나무꾼이 도끼를 빠트린 호수로 뭔가를 잃어버린 사람들이 즐겨 찾는다.
수말은 신령께 간절히 빌었다.
기도의 효험이었을까. 신령님이 뿅 나타나시는데 10마리의 말을 거느린 것이었다.
그러면서 "착한 수말아, 이 말을 전부 다 가져라 !"하신다.
감격에 겨운 수말이 간신히 입을 열어 "아, 무슨 말을 할까?!"했다.
퀴즈 낸다더니 무슨 엉뚱한 얘기냐구? 아직 얘기가 끝나지 않았다.
그 수말이 다시 백두산 천지에 대고 물을 마시는데 꼬리는 한라산 백록담에 담그로 있지 않은가!
거짓말.
4월 첫날을 에이프릴 풀, 만우절이라 한다.
이날은 거짓말을 해도 죄가 되지 않는다 해서 큰 피해가 가지 않을 정도로 남을 속이는 데
특히 소방서에 가짜 화재 신고 전화가 많았다.
그런데 요즘은 의식 향상이 됐을 뿐더러 발신자 추적으로 전화 건 사람들을 찾아 낼 수 있어서
거짓 전화는 많이 사라졌다고 한다.
그래도 이따끔씩 장난 전화가 있는 모양인데 가려내기가 어렵지 않단다.
우선 이렇게 태평스럽다는 것이다.
라디오 전화 신청 프로그램을 즐겨 듣는 한 아가씨가 소방서에 전화를 걸었다.
"신청곡은 우리 집에 난 불이에요." 마침 소방관도 전진 DJ출신이어서 이렇게 묻는다.
"어디 사시는 누굽니까?" "그냥 화곡동의 영아예요."
1년 365일 중 단 하루만이라도 남을 속이지 말자는 뜻에서 생긴 것이 만우절이 아닐까,
이런 거짓말을 하시라.
성웅 이순신 장군의 거짓말을 위대하다며 두고두고 존경의 대상이 되고 있다.
'내가 죽었다는 것을 왜군에게 알리지 말아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