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니버스 소설] Love Love Love........이규형(103)
기사입력 1996년 09월 19일 14시 08분
** 악어같은 여자 (1)
그는 무직의 플레이 보이였다. 그를 아는 사람들은 모두 그를 건달이라 생각한다.
졸부 집안에 태어나 돈을 마음대로 가져다 쓰는 행복한 녀석… 뭐그를 아는 사람들이라 해봤자 그의 돈맛을 꿀떡처럼 즐기는 이들이다.그는 몇개의 술집마담들에게 월급을 주며 술을 마신다.
매번 계산하기 귀찮으니 한달에 몇번 가든 월급식으로 하자는 것.마담과 웨이터와 호스티스들은 이 남자가 사기꾼 아니면 스파이라고 떠들면서도 그가 오면 좋아했다.
잘 생겼고 조용하고 편한 손님이며 팁에는 흠뻑 힘이 들어가 있기때문이다. 술집 말고 주위의 사람들이라면 호텔사람들을 들 수 있다.그들 역시 이 남자를 환영했다. 그는 사우나, 이발, 식사, 커피, 옷이나 물건들의 쇼핑을 모두 호텔에서 해결한다. 객실의 손님으로서가 아니라 그냥 장외손님으로서다.
그는 조용한 웃음과 세련된 매너와 성의 있는 팁으로 호텔사람들을감격시켰다. 그는 종종 깜짝 놀랄 정도로 예쁜 여자들과 프랑스 및 이탈리아레스토랑을 찾는데 이런 날은 부수적으로 지하에 브랜드 부티크점이나 보석점이 만만치 않은 수입을 올린다.
그는 가격을 보지 않고 물건이 좋다고 생각되면 여자한테 사주는타입이다. 대개 그런 물건들은 엄청나게 비쌌고 주인들에겐 기쁨의 비명을 지를 정도로 이익을 올려줬다. 또 한곳 그를 종종 손님으로 맞는곳은 몇개의 비디오가게 주인들이었는데 그들 역시 이 확실한 남자를좋아했다.
비디오를 빌려가는 게 아니라 충분한 프리미엄을 내고 아예 사가는손님이다. 신작이 아니라 대개는 올드 무비인데 그는 주인이 망설이며얼마라고 얘기하면 단 한번도 값을 깎아 본적이 없었다. 그가 가고 나면 주인들은 늘 아리까리하게 고개를 갸웃한다. 실은그깟 비디오 이젠 빌려가는 사람도 없고 처리하기도 곤란해 하던 건데…. 가끔씩 그는 자기가 원하는 지나간 작품들을 구해주면 고액으로 사겠다며 연락해 달라고 했다.
그의 아파트로 연락하면 대갠 전화녹음이 되고 틀림없이 다음 날까진 비디오를 가지러 왔다. 그러나 주위의 사람들이 모두 아는 또하나의 사실은 그가 외국을 줄창나게 나간다는 것이다. 그는 보름씩 또는 한달씩 호텔에도 술집에도비디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