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목이 겹질렀을 때
기사입력 1996년 03월 30일 16시 04분
## 뜨거운 찜질 금물 … 발목 고정시켜야
발목은 걸음걸이의 기본이 되는 꽤 큰 관절이다. 우리 몸에서 가장 아랫부분에 있고 모든 체중을 지탱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 발목이 튼튼하지 못한다면 뛰고 운동하는 것 뿐만 아니라 당장 걸음을 제대로 걸을 수가 없어서 활동에 많은 지장을 받게 된다.
보통 발목이 삐끗하면 뜨거운 찜질을 하고 피를 좀 빼내면 된다는 잘못된 상식을 갖고 있는 경우를 흔히 본다. 하지만 피를 빼주는 것은 별 문제가 되지 않으나 뜨거운 찜질은 절대 삼가야 한다. 발목이 삐끗하면 인대가 늘어나게 되는데 이때 뜨거운 찜질을 하면 늘어난 인대가 계속 늘어나 치료를 어렵게 하기 때문이다
갑자기 발목을 겹질러서 인대가 늘어나면 발목이 붓고 몹시 아픈 것을 느끼게 된다. 보통 늘어난 인대가 다시 원래의 길이대로 수축되려면 적어도 4주간의 시간이 필요하다.
이 기간에는 발목을 잘 고정하고 얼음 찜질로 식혀주어야만 빨리 회복된다. 깁스까지는 필요없고 압박붕대로 단단히 감아주면 되는데 이때 걷지 말아야 한다. 인대가 아주 끊어진 경우가 아니라면 이같은 처치와 함께 약을 복용하면 원래대로 인대가 수축되고 관절이 회복되서 나중에 큰 문제는 없다.
하지만 처음에 치료를 게을리했을 경우 평생동안 고생할 수 있다. 늘어난 인대는 초기에는 스스로 원래의 길이로 회복되는 힘이 있지만 조기 치료를 놓치게 되면 늘어난 채로 남아 발목이 늘 흔들거리는 불안한 상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울퉁불퉁한 길을 걷거나 경사진 길을 걸으면 아프고 자꾸 발목이 겹지르게 된다. 농구처럼 점프를 하는 운동이나 뛰는 운동은 더욱 어렵다. 그래서 발목을 한번 겹질렀더니 자꾸 겹지른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치료는 먼저 늘어나고 두꺼워진 인대를 부드럽게 만들고 나서 그 다음에 제자리로 돌아가도록 수축시키는 것이 순서이다. 그 다음에 발목 관절의 상태를 회복시키고 약이나 물리치료를 하게 된다.
치료를 시작하면 운동을 삼가고 휴식을 취해야 하는데 치료 기간은 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한달 정도 걸린다.
발목이 겹지른 것을 애초에 완벽하게 치료하지 못했을 경우 손상된 인대에 직접 약물을 넣는 이온화 약물 요법이 큰 도움이 된다.
< 전영순 ·통증클리닉 원장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