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 김광림 징크스 깬다
기사입력 1996년 03월 30일 14시 21분
**타격왕 2연패 대시 **'1년 주기 널뛰기 성적' "더 이상 징크스는 없다." 쌍방울 왼손 타격왕 김광림(金光林.35)이 끈질긴 징크스와 맞서 `김(金)의 전쟁'을 선포했다.
숙적은 바로 1년 주기로 부침(浮沈)을 거듭하는 성적이다.
김광림은 지난 84년 OB를 시작으로 프로에 첫발을 내디딘 이래 단 한해도 빠뜨리지 않고 성적이 상승하강의 널뛰기 곡선을 그려왔다.
최대의 위기는 올해다.
지난해 김광림이 119경기에서 타율 3할3푼7리(419타수 141안타)로 타격왕에 오르며 생애 최고의 해를 보냈기 때문이다.
김광림의 발자취에 비춰 볼 때 올해는 `당연히' 추락이 예상되는 해다.
쌍방울 김성근 감독을 비롯해 주위에서도 김광림의 이같은 징크스를 우려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상황의 전개도 그럴듯하다.
지난 23,24일 두차례의 시범경기에서 5타수 무안타에 그친 것을 비롯해 27일 연습경기 롯데전서도 역시 4타수 무안타의 침묵에 빠졌다.
김광림도 최근의 타격컨디션을 놓고 "이상하게 타구가 뻗어나가지 않는다"며 안타까움을 토로한다.
그럴수록 고개를 쳐드는 것은 김광림의 투지다.
"어쩌다보니 매년 상승 하강의 반복을 보였지만 원래 징크스따위는 믿지 않는다. 올해는 타격왕 2연패"라며 자못 호기롭게 대답한다.
올시즌 3번으로 나서 클린업트리오의 도화선 역할을 해야 할 `타선의 중핵' 김광림.
그가 징크스와의 싸움을 어떻게 이끌어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