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정유 '아이스하키팀 창단'
기사입력 1996년 03월 29일 15시 00분
**국내 세번째 실업팀 … 협회에 협조 공문 **대학 졸업반 대어급 많아 유리 제3의 실업 아이스하키팀이 현대정유(오일뱅크)의 간판 아래 탄생 초읽기에 들어갔다. 현대정유는 28일 대한아이스하키협회(회장 )에 "실업팀 창단을 준비중이니 협조를 바란다"는 내용의 공문을 접수, 창단의지를 공식화했다.
그동안 현대정유를 비롯, 금융권의 두 K사와 재벌그룹 계열사인 J사, K사 등에서 아이스하키팀 창단을 검토중이라는 설(說)이 무성했으나 제3의 실업팀이 협회의 공식 루트를 통해 창단의지를 밝힌 것은 현대정유가 처음이다.
국내 성인 아이스하키는 93년 가을 석탑건설이 창단하면서 부흥의 전기를 맞았고 이듬해 만도위니아의 가세로 실업 라이벌 구도가 형성되는 등 발전 일로를 걷고 있다.
올 가을은 제3호 실업팀 창단의 최적기로 꼽힌다.
지난시즌 출범한 코리안컵리그전이 원년대회를 치르면서 인기 스포츠로의 도약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 첫번째 발아(發芽)조건.
`카레이스키' 하키어 이용민(27)에 이어 아시아 최초의 () 스타 백지선(29)이 오는 4월 만도 유니폼을 입고 고국 빙판에 데뷔하는 것과 장동건 등 톱 탤런트들이 출연하는 본격 아이스하키 드라마 `아이싱'(.연출 장두익)의 올 여름 TV 방영도 아이스하키 발전의 더없는 호재(好材)다.
올해 창단팀의 주축선수가 될 내년 2월 졸업예정자들이 예년에 비해 질적-양적으로 우수하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의 윤국일 박기호 박진홍 등 발빠른 감각 포워드들과 의 김민 조인 등 근성의 디펜스진, 대학 양강 -의 주전GK 김헌주(연세) 권오민(고려)이 모두 97년 졸업예정자들로 협회규정에 따라 2개 대학의 연고권을 갖는 창단팀은 전 포지션에 걸쳐 내실있는 새내기들을 대거 스카우트할 수 있다.
그러나 대학팀이 5개에 불과한 국내 선수수급 여건상 한해에 2개 이상의 새 실업팀 창단은 불가능한 것이 현실.
현대정유가 협회에 창단의지를 공식 통보하는 선수(先手)를 씀에 따라 내부적으로 상당한 수준까지 창단 준비작업을 진행해온 K사와 J사 등은 일단 올해 안 창단이 힘들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