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나무침대' 감독 - 강제규
기사입력 1996년 03월 29일 14시 57분
## "사랑은 인류의 영원한 테마" "인류의 영원한 테마인 사랑이야기에 갈증나 있던 관객들의 기호와 잘 맞아떨어졌기 때문이지요." 천년의 시공간을 넘나들면서 펼쳐지는 집요한 러브스토리를 깔끔하게 영상에 담아낸 `은행나무 침대'가 서울개봉관 관객동원 40만명을 넘어서면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강제규 감독. ## 서울 개봉관 40만 관객 돌파 서울개봉관 40만명의 관객동원은 올들어 최고기록. 지방에서의 흥행스코어까지 포함하면 어림잡아 1백만명에 육박하는 대기록이다.
`은행나무…'의 흥행성공 비결은 소재의 독특함을 비롯해 SFX기법 등을 적절하게 구사한 점, 다소 설명부족인 드라마를 탄탄하게 이끌어간 연출과 배우들의 연기하모니 등이 한데 어우러진 영화적 완성도 때문.
그러나 강감독은 `은행나무…'의 흥행성공을 `관객의 기호에 부응'으로 돌리고 있다.
영화를 한답시고 호텔방에 틀어박혀 시나리오를 쓰던 시절, 호텔방안의 침대를 거쳐간 수많은 연인들의 러브스토리를 상상하며 만들어낸 이야기가 `은행나무…'의 원안.
무려 6년동안 강감독은 이 이야기를 시나리오로 쓰고, 고치고, 중국작가에도 맡겨보고, 또 고쳐서 `은행나무…'의 토대를 만든 것.
`누가 용의 발톱을 보았는가' `게임의 법칙'등의 시나리오를 쓰면서도 언젠가 자신이 메가폰을 잡게 될 영화로는 `은행나무…'를 치밀하게 준비해왔다.
"준비기간이 길었던 만큼 실제의 작업은 그다지 어렵지 않았어요. 다만 생각하지 못했던 제작비의 상승압박으로 몇몇 부분을 생략하고 촬영한 점이 아쉬움으로 남지요."
그럼에도 강감독은 `은행나무…'의 성공을 `분에 넘치는 축복'으로, 아내(탤런트 )와 박희주 촬영감독 등 제작스태프의 절대적인 지원과 격려로 가능했음을 밝히고 있다.
요즘도 주말이면 매진을 기록중인 `은행나무…'의 흥행순항은 다음달말까지 이어질 전망. 그러나 강감독은 "이젠 흥분에서 깨어나 차분하게 다음 작품을 준비하겠다"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 이창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