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임씨 - 삶의 허함 춤사위로 '다독'

기사입력 1996년 03월 29일 14시 47분


## 테마공연 '전설과 현실' 제1부 춤극 '석학' 주인공 "우리는 언제부턴가 전설을 잃어 버렸다. 전설은 때론 아득한 회억과 그리움,그리고 삶에 물기를 준다." 국립무용단원 최정임(41). 국립무용단이 30일부터 4월2일까지 국립중앙극장 대극장 무대에 올리는 테마공연-`전설과 현실'에서 제1부 춤극 `석학(夕鶴)'(안무.김향금)의 주인공역을 맡았다.

## 삶에 찌든 현대인들에 따뜻한 인간애 선사 어느 마을. 농부가 사냥꾼의 화살에 날개를 다친 학을 구한다. 학은 답례로 아름다운 여인으로 변해 농부의 아내가 된다. 아내가 짜는 비단을 팔면서 이들의 생활은 윤택해 진다. 그러나,남편은 더 많은 비단을 요구한다. 이에 아내는 이를 수락하면서 조건을 단다.

`비단을 짜는 모습을 절대 보지 말라'고.

결국 남편은 그 조건을 어겨 아내는 본래의 학이 되고 만다.

`석학'은 현대인들에게 휴머니티를 던지고 싶어 한다.

"`석학'을 준비하면서 늘상,뭔가 상실감에 당혹해 하던 스스로를 달랠 수 있었다."

최정임. 경주 태생. 경주여고-서라벌 예대 무용과- 교육대학원 무용학과 졸업.

여고 1학년때 한국무용과 만난다. 77년 국립무용단 입단. 84년 `도미부인'에서 왕비역으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88년 `하얀초상'에서 평양공주역을 맡으면서 무용수로서 입지를 굳힌다. 그동안 60여개국에 순회공연을 다녔다. 한성대 강사 역임.

한편 `석학'에 이어 제2부에는 `아룽의 여인들'(안무 이지영)이 공연된다. 271-1743 < 서병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