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기사입력 1996년 03월 28일 17시 01분
**여자선배들 남자후배만 좋아해 **남녀공학 첫학기 해프닝 속출 남녀공학 첫학기를 맞은 (구상명여대)에서 온갖 해프닝이 속출하고 있다. 금남의 지역으로 여학생만 우글거리던 캠퍼스에 깜찍한 남학생들이 활보하면서 기존 남녀공학과는 정반대의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
우선 여자 선배들이 대놓고 남자 후배만 챙겨주고 있어 새내기 여학생들의 눈총을 받고 있다.
민은영양(국어교육과 2학년)은 "남학생 후배에게 왠지 관심이 더 간다"며 "여학생 수가 적은 남녀공학에서 남자 선배들이 여자 후배를 챙기는 것과 마찬가지 현상 아니겠냐?"고 능청.
일부 남녀학생들은 벌써부터 손을 잡고 다니는 등 캠퍼스 커플임을 과시하고 다녀 뻔뻔스럽다는 소리를 듣기도 한다.
남학생 바람은 지난 7일부터 2박3일간 포천 베어스타운에서 열린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서 정점을 이뤘다. 단대별로 다녀왔던 과거와는 달리 전 단과대가 어우러져 축제를 방불케했다는 것.
OT(Orientation)에 다녀온 생물학과 2학년 김지현양은 "남학생들이 참여한 단과대별 촌극대결이 작년보다 실감나고 재미있었다"며 "남학생들 특유의 활기차게 노는 방식이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켜줬다"고 말했다.
남학생들은 남소여대 캠퍼스에 온 것을 행운으로 생각하는 편.
국어교육학과에 입학한 김우찬군은 "여자 선배들이 워낙 술을 못해 술 대신 밥을 얻어먹고 있다"며 "꽃밭에 둘러싸여 온갖 대접을 받고 있다보니 황홀하기까지 하다"며 행복해했다.
대다수 여학생들은 학교가 한층 활기차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으나 각 건물의 여학생 화장실중 절반을 남학생 화장실로 개조, 예년에 비해 여자화장실이 크게 붐비는 것 등 불편사항도 없지 않다는 후문.
교무처의 한 관계자는 "군문제와 같이 전에는 다루지 않았던 행정처리사항들이 많이 늘었다"며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