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 복용하면 여자도 대머리돼요'
기사입력 1996년 03월 28일 15시 23분
**역도연맹, 아나볼릭 스테로이드 부작용 포스터제작 배포 **신체별 후유증 상세히 설명 경각심 일깨워 대한역도연맹(회장 이내흔)이 약물복용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아나볼릭 스테로이드의 부작용을 일목요연하게 그린 컬러포스터(사진)를 배부하고 있어 화제. 역도연맹은 28일 세계역도연맹의 지원을 얻어 근력강화제인 아나볼릭 스테로이드를 복용했을 경우 인체에 미치는 22가지의 부작용을 신체그림과 함께 한장에 담은 포스터 1천여부를 시-도연맹과 전국의 역도팀 등에 배포했다.
지금까지 약물복용 피해에 대한 `말'은 많았지만 어린 선수들도 이해하기 쉬운 포스터로 제작해 배포하기는 이번이 처음.
이 포스터의 특징은 각 신체 부위별로 나타날 수 있는 약물복용의 후유증을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는 것.
즉 약물을 심하게 복용하면 여성도 대머리가 될 수 있으며 눈에는 황달이 생기고 호흡이 거칠어지는 것은 물론, 경우에 따라서는 심각한 간기능 부전증까지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경고하고 있다.
또 아나볼릭 스테로이드를 복용할 경우 위출혈과 근육경련을 일으킬 수 있으며 뇌기능의 이상으로 극심한 정서-성격장애를 보이고 심장병, 고혈압, 성장장애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내흔 회장의 특별지시에 의해 모두 2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제작한 이 포스터는 역도외에도 육상, 레슬링, 수영 등 약물과 관련이 깊은 타종목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어 역도연맹은 이를 추가제작해 배포할 계획이다.
이회장은 "대표급 선수들의 경우 약물에 대한 완벽한 홍보가 이루어져 큰 문제는 없으나 운동을 시작한지 얼마 안되는 어린 선수들에게 약물에 대한 이해력을 돕기 위해 포스터를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