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돌풍의 사나이 김종석 '총력전 선봉'
기사입력 1996년 03월 28일 15시 22분
**4-5번 오가며 3할 탈환 꿈 `초반 기선을 제압하라.' OB의 `맥가이버' 김종석(金鍾錫.25)에게 떨어진 `긴급명령'이다.
OB 감독은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4월에 선두권을 유지해야 시즌 내내 안정된 레이스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초반부터 총력전으로 밀어붙일 계획임을 분명히 했다.
이를 위해 선봉에 내세우는 타자가 바로 김종석이다.
김종석은 해마다 시즌 개막 직후 팀내에서 가장 빨리 타격감각을 찾는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지난 94년 4월 한달간 4할, 지난해 4월은 3할을 때리며 팀의 초반 돌풍을 책임져 한마디로 `봄사나이'의 확실한 이미지를 구축했다.
올해도 봄바람을 맞는 김종석의 방망이는 이미 물이 오를대로 올랐다.
지난 26,27일 광주에서 가진 해태와의 연습경기에서 올린 성적이 이를 확실히 뒷받침한다.
2경기에서 단타, 2루타, 3루타를 골고루 섞어 7타수 3안타(0.429)의 깐깐한 방망이를 과시한 것.
"훈련때나 경기때나 항상 센터쪽을 보고 친다"는 말대로 2루타는 중견수 키를 훌쩍 넘기는 것이었고 3루타 역시 우중간을 가르는 시원한 장타였다.
중심을 뒤에 두고 툭 갖다대듯이 치는 스윙을 몸에 익혀 오히려 타구의 비거리가 훨씬 길어졌다.
올해 주로 5번을 치면서 상황에 따라 4번도 맡게 될 김종석은 지난해 2할9푼9리에 그쳐 땅을 쳤던 3할에 재도전하며 80타점의 목표도 세우고 있다.
스스로도 지난해 쳤던 4번보다는 5번을 가장 편안하게 여기고 있어 의욕이 넘친다.
올해도 팀의 초반 타격페이스를 이끌어나갈 김종석은 단연 투수들의 경계대상 제1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