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이색공약 '눈길'
기사입력 1996년 03월 28일 15시 21분
**모노레일로 교통체증 완화 **동마다 24시간 탁아소설치 **노인-청소년위한'노청광장'설립 **"원자력 발전소 들어서면 할복자살"후보도 "모노레일로 교통체증을 줄이겠다." "지역구내 원자력발전소가 들어서면 할복자살하겠다." "노인과 청소년들이 함께 모일수 있는 `노청(老靑)광장'을 세우겠다." 4.11총선이 본격적인 카운트다운에 돌입하면서 각당 후보들의 이색적인 공약들이 쏟아지고 있다.
서울 서초을 정상용후보(국민회의)는 "교통체증을 완화하기 위해 모노레일을 설치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우선 일차적으로 오는 2000년까지 정체가 가장 심한 지하철 강남역과 서초역 구간 도로위에 모노레일을 설치하겠다는 정후보는 건설비가 지하철 공사비의 반 밖에 안들어 실현가능성이 높은 공약이라고 자신했다.
강원도 속초-고성-양양-인제의 최정식후보(국민회의)는 27일 의원에 당선될 경우 지역구에 원자력발전소가 건설되면 할복자살하겠다는 공약으로 유세장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최후보는 "이 지역은 통일후 금강산-을 묶는 세계적인 관광단지 건설이 추진돼야할 곳"이라며 "고성에 원전이 들어서면 국내최대 관광자원을 해친다는 점에서 `자살공약'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서울 구로갑 정병원후보(민주당)는 노인과 청소년이 함께 휴식을 즐길수 있는 `노청공원' 건립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정후보는 "청소년회관과 노인정을 함께 짓고 각종 공연을 유치, 우리사회에 만연돼 있는 신-구세대의 갈등을 해소시키는 장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24시간 탁아소'를 운영하겠다는 후보도 있다.
서울 마포갑 고순례후보(자민련.여)는 서민층 맞벌이 부부를 겨냥, 각동마다 1개씩 모두 13개의 24시간 탁아소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서울 도봉갑 후보(국민회의)는 강북종합운동장 건설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같은 서울이라도 강서와 강남지역에 비해 강북에는 종합운동장이 없어 주민들이 생활체육을 즐길만한 장소가 없었다는 것.
김후보는 "도봉산과 의정부시 사이 마들평야 3만3천평부지에 건설을 추진하겠다"면서 "완공되면 는 물론 2002년 월드컵도 치를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서울 강남을 정성철후보()는 삭막한 아파트단지를 녹지공간으로 재조성, `아파트촌의 공원화'를 공약으로 내걸었으며 서울 노원갑의 고영하후보(국민회의)는 일률적으로 돼 있는 환경기준을 각 지역별로 세분화시키고 시민환경감시단 출범을 약속했다.
한 정당 관계자는 "각당 후보들이 색다르고 충격적인 공약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면서 "그러나 쓸만한 공약들은 지난해 지자제선거때 다 써먹어 후보들마다 새로운 아이디어 동원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말했다.
